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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콘텐츠 성공률' 낮아 투자 꺼린다…배부른 해외 OTT


최세경 연구위원, 정부 맞춤형 진흥책 펼쳐야…국내 선순환 생태계 필요해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재원을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료방송 시장의 정상화와 콘텐츠 제작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정부 진흥 및 규제 완화, 모태펀드의 민간투자 마중물 역할 강화, K-OTT 플랫폼의 경쟁력 제고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31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사장 김기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원장 정한근), 한국전파진흥협회(회장 황현식)가 주관하고,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4차 회의가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 회의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투자 확대와 커머스의 결합’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최세경 연구위원은 ‘미디어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K-콘텐츠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31일 최세경 연구위원은 ‘미디어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K-콘텐츠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31일 최세경 연구위원은 ‘미디어 콘텐츠 산업 활성화 및 K-콘텐츠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 방송 프로그램 제작투자 정체

최 연구위원에 따르면 IPTV 도입 이후 PP와 IPTV 사업자 중심으로 방송시장이 꾸준히 성장했다.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방송광고판매는 연평균 0.79% 감소한데 비해 유료방송 수신료는 12.39% 홈쇼핑 송출수수로는 11.91%, 방송프로그램 판매 및 제공은 5.08%씩 연평균 증가했다.

방송 사업매출은 부침이 있었으나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꾸준히 성장했다. 방송광고매출은 감소세이나 전체 광고시장은 온라인 광고 매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국가경제 성장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방송프로그램 제작투자는 정체돼 있다. 종편과 보도전문PP가 등장한 직후인 2012년 제작구매비가 크게 증가했으나 상당기간 정체됐다. 2018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넷플릭스 진출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구매비만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 [사진=자료=최세경 연구위원 재인용]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 [사진=자료=최세경 연구위원 재인용]

실제로 채널 및 플랫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1년 이후 연간 드라마 편성편수는 100편 이내로 정체됐다. 지상파의 드라마 편성편수 점유율은 줄어드는 반면에 CJ ENM과 JTBC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최 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는 전체 제작이 늘어난게 아니라 주체만 변화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같은 콘텐츠 제작투자 정체 원인과 관련해 저가 유료방송 구조와 콘텐츠 투자생태계를 문제로 보고 있다. 콘텐츠 투자 유인을 제약하는 악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은 콘텐츠 투자 생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 넷플릭스 등 해외 OTT 사업자만 배불린다

최 연구위원은 가장 먼저 콘텐츠 제작투자 구조가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전환은 넷플릭스 등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 전략에 따른다. 타 OTT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올해 5천5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하자 대부분의 K-OTT 사업자들도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실제 시행면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스튜디오 제작시스템의 변화도 지적했다. 과거 지상파 중심으로는 수직 통합됐으나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창구가 늘어났다. 과거에는 방송사와 스튜디오가 한몸으로 비용의 50~70% 회수가 가능해졌으나 현재는 스튜디오가 독립 운영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졌다. 캡티브 마켓의 형성과 추가 수익 기대, 위험 분산 등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방송사와 스튜디오가 한몸인 과거 추가수익은 PPL 정도로 15% 가량 확보가 가능했다. 이후 넷플릭스 등 OTT가 등장하면서 판매 매출까지 낼 수 있게 됐다. 중국 OTT의 경우에도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이같은 변화는 덴트폴 콘텐츠 전략을 구사는 글로벌 OTT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추가수익을 기대하기 위해 판권을 양도하면 할 수록 제작사 규모 차이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문제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 제작규모의 대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 하나, 콘텐츠 투자를 위한 모험자본 결성은 저조하다는 데 있다.

중소번체기업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모태펀드에서 청산된 수익률을 비교하면 영상 및 공연, 음반은 수익률이 다른 분야 대비 낮다. 수익률로 10~20%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2021) [사진=자료=최세경 연구위원 재인용]
중소벤처기업부(2021) [사진=자료=최세경 연구위원 재인용]

또한 현재 콘텐츠 제작 투자는 프로젝트 투자 위주다. IP 개발 단계에서 이뤄지는 기획개발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초기 단계에서 참여할 수록 위험이 크지만 성공할 경우 투자수익을 달성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미미하다.

아울러 국내는 수익 배분과 관련해 총제작비 기준으로 수익배분하고 유통사를 제외한 수익지분에서 제작사가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배급사와 투자자에게 불리하다. 미국의 경우 제작비 기준으로 수익을 배분하고 제작사 수익은 10% 수준으로 비교된다.

국내 동영상 광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동영상 광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사업자의 매출을 성장시킬뿐, 국내 콘텐츠 제작으로 재투자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꼽힌다.

방송시장경쟁생황평가(2020) [사진=자료=최세경 연구위원 재인용]
방송시장경쟁생황평가(2020) [사진=자료=최세경 연구위원 재인용]

◆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야 제작투자 활성화

최 연구위원은 국내 미디어 콘텐츠 재원 활성화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정상화를 주장했다. 낮은 ARPU 구조에서는 경쟁력 높은 콘텐츠 제작 투자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정부에는 당사자간 사적 계약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계약시 정당한 대가 수준의 준거를 삼을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조사 및 제공해 가입자 검증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OTT 플랫폼, 지상파, PP 등이 발표한 콘텐츠 제작투자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장려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OTT콘텐츠를 공제대상에 추가하고, 대기업 공제율을 3%에서 5%로 한시 확대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인터넷 동영상 광고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하고 대형 프로젝트 제작비 투자와 융자 또는 완성 보증 등에 활용한다. 양적인 편성비율에서 제작비투입 비율로 외주제작 의무편성제대를 전면 개편하고,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가점을 적용하는 방식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광고매출이 간접재원모델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인터넷 광고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 연구위원은 특히 모태펀드의 민간투자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간 산재돼 있는 계정을 콘텐츠 계정으로 통합하고 결성액 대비 낮은 투자 실적 및 수익률 저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투자목적 정립, 적격요건 및 행정절차 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 기업 지분 투자가 아닌 프로젝트 투자의 경우 대기업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OTT 경쟁력 강화도 주목했다. 콘텐츠 제작투자를 확대하더라도 해외시장 판권을 넷플릭스, 아이치이 등 해외 사업자의 플랫폼에 양도할 수밖에 없으면 수익 극대화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국내 사업자 운영의 플랫폼이 있어야 협상력이 높아지고 모험기반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페토, 위버스, 유니버스 등 글로벌 가입자가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 또는 이미 글로벌 수준의 유통망을 갖춘 웹툰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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