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인기에 깜짝 놀란 애플·샤오미…내달 신제품 '맞불'


'아이폰13·미11T' 출격 대기…삼성,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점유율 확대 '청신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Z'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다음달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과 샤오미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갤럭시Z플립3'가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자 고객을 뺏길까 싶어 애가 타는 눈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샤오미는 하반기 수요를 노리고 다음달 각각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한다. 애플은 다음달 14일께 '아이폰13'을, 샤오미는 같은 달 15일에 '미11T'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IT 매체 레츠고디지털과 콘셉트 디자이너 테크니조 콘셉트(Technizo Concept)가 협력해 제작한 '아이폰13' 3차원(3D) 예상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애플은 '아이폰13' 공개행사 후 9월 17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공식 출시일은 같은 달 24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보이는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중 '아이폰13 프로'의 경우 6GB 메모리를 기반으로 256GB가 제외된 대신 128GB과 512GB, 1TB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폰13' 시리즈에는 저궤도(LEO) 위성통신 연결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 주변에 4G, 5G 통신망이 없어도 전화를 걸거나 메세지 송수신이 가능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명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아이폰13' 라인업에는 LEO 위성에 연결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 퀄컴의 맞춤형 X60 베이스밴드 칩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향후 X65 베이스밴드 칩에서 n53 밴드를 지원하기 위해 LEO 위성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인 글로벌스타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의 가격은 미니는 64GB가 약 849달러, 128GB가 약 926달러, 256GB가 1천49달러다. '아이폰13' 기본형도 동일한 용량으로 약 972달러, 약 1천49달러, 약 1천173달러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프로' 가격도 각각 1천312달러, 1천620달러, 2천52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며,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3 프로 맥스'는 최고 약 2천176달러(1TB)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색상은 블랙, 실버, 선셋 골드와 함께 4년만에 로즈골드 색상도 추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프로맥스 1TB' 모델은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 될 것"이라며 "최근 대만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밝힌 상태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5분의 1가량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의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샤오미는 다음달 15일 미드레인지 스마트폰인 '미11T'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샤오미 공식 트위터]

지난 10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했던 샤오미도 다음달 미드레인지 스마트폰인 '미11T' 시리즈를 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11T' 시리즈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풀HD+ OLED 디스플레이와 미디어텍 디멘시티 1200 칩셋으로 구동된다. 이전 모델(144Hz)보다 주사율이 감소했으나, '미10 프로'와 동일한 120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 모델에는 108MP 메인 카메라가 포함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며 일반 모델에는 64MP 메인 카메라가 포함된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8GB, 128GB 메모리로 구성된 일반 모델이 약 101만원이다. 색상은 문라이트 화이트, 미티오라이트 그레이, 설레스철 블루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말 선보였던 '미10T'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미'라는 브랜드 대신 '샤오미'나 '레드미' 이름을 사용해 '샤오미11T' 혹은 '레드미11T'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해 선보인 '미10T'를 '레드미K30S'로 리브랜딩 한 바 있으며, '미믹스' 시리즈 최신 스마트폰에서도 전작인 '미믹스3'와 다르게 '샤오미 믹스4'로 이름을 붙였던 만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스마트폰 브랜드를 '미'에서 '샤오미'나 '레드미'로 바꾸는 전략을 펴고 있는 듯 하다"며 "'미'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없애 샤오미의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통합하는 한편, 브랜드와 제품 간 인식 격차도 좁혀나가려는 전략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샤오미'는 프리미엄 경험을, '레드미'는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젊은 층을 겨냥하는 데 집중할 듯 하다"며 "샤오미라는 회사 이름의 인지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올라섰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이 나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애플과 샤오미가 다음달 신제품 출격을 앞두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크게 위협을 느끼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번에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신제품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전 세계 약 40개국에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플립3'로 전작을 크게 상회하는 예약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두 제품은 지난 11일 제품 공개 후 국내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에 버금가는 92만 대가 예약됐고, 사전개통 첫날인 지난 24일에는 하루 동안 27만 대가 개통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3만 대 수준이 판매된 셈"이라며 "이 같은 속도라면 25일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던 '갤럭시노트10'의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미국에선 사전 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도 다음달 중국향 모델을 공식 공개하기 앞서 벌써부터 대기자가 1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인도 역시 다음달 10일 출시를 앞두고 지난 24일 시작된 사전 예약 기간 동안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 많은 예약 물량이 첫 날에 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인도, 심지어 삼성전자가 0%대 점유율로 고군분투하던 중국에서까지 사전 예약 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여전히 일반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을 고집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폼팩터 등으로 끊임없이 변화에 나선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기존 애플 충성 고객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예상치 못한 인기는 '갤럭시Z플립3' 덕분"이라며 "고급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층,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폴더블폰이 흥행한다고 해도 시장 규모 자체가 아직까지 작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올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1천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기준 13억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이 1%도 채 되지 않아서다.

이에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 움직임에 조만간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1 FE'로 방어에 나선다. 여전히 일반 바 형태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폭 넓은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해서다.

유명 IT 팁스터 맥스 와인바흐(Max Weinbach)는 'S21 FE 5G'라는 짧막한 문구와 함께 갤럭시S21과 갤럭시S1 FE 5G가 나란히 위치한 소매점 매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맥스 와인바흐 트위터]

하반기에 주로 선보이는 '갤럭시FE' 시리즈는 상반기 선보이는 최신형 '갤럭시S'에서 일부 부품 사양을 낮춘 대신 가격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전략 모델의 재고를 소진함과 동시에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S21 FE'의 가격은 699달러로, 전작인 '갤럭시S20 FE'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FE'도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 공개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칩 부족 영향으로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인 맥스 와인바흐가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 매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S21 FE 5G'라는 문구가 적힌 스마트폰 전시대 이미지를 게재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1 FE'는 다음달 8일 발표될 예정"이라며 "언제부터 판매될 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이 오는 14일 신형 '아이폰13' 라인을, 샤오미가 다음날인 15일 '미11T'를 공개할 예정인 만큼 이들의 신제품이 판매되는 시기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보급형 5G폰 '갤럭시A52s'도 유럽 시장에 출시해 샤오미에 뺏겼던 시장 점유율 재탈환에 나섰다. 이 제품은 올 초 '갤럭시A' 시리즈 언팩에서 공개됐던 '갤럭시A 52'를 개선한 상위 모델로, 퀄컴 스냅드래곤 778G AP와 120Hz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약 70만원으로, 유럽 등 일부 시장에만 출시됐던 '갤럭시A 52'와 달리 다음달 말께 국내 시장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픽셀폰'을 앞세운 구글까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을 둔 업체간 경쟁이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듯 하다"며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공세 속에서도 폴더블폰과 준고급형·보급형 5G폰을 동시에 전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침으로써 매출과 점유율을 모두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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