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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정지윤, 레프트 기용 (김)연경이도 부탁"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미들 블로커(센터)로도 나오고 있지만 팀이나 선수 미래를 봐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자리를 잡는 게 낫다고 봅니다."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이도희 전 현대건설 감독은 소속팀 '영건' 중 한 명인 정지윤에 대해 지난 시즌 이렇게 자주 언급했다. 현대건설은 오프시즌 동안 이 감독을 대신해 강성형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새로운 사령탑이 오면 팀 분위기도 그렇고 선수 기용에도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정지윤의 자리에 대한 생각은 전, 후임 감독 모두 비숫하다. 강성형 감독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나서는 공식전인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정지윤을 레프트로 주로 기용하고있다.

현대건설 정지윤이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1 KOVO컵 대회 준결승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정지윤이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1 KOVO컵 대회 준결승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은 2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와 여자부 준결승 1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강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준결승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 시간에서 얘기한 여러 사항들이 코트에서 잘 나왔다"며 "2세트가 고비였는데 잘 넘어가 3세트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가쟈가며 기선제압했으나 2세트는 도로공사 반격에 고전했다. 그러나 끌려가던 세트를 따라붙었고 듀스 승부 끝에 웃었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낸 현대건설은 3세트를 비교적 쉽게 끝내며 준결승을 마무리했다.

도로공사전에서는 '황황 듀오' 황민경, 황연주 좌우 쌍포가 힘을 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가 눈에 띄었다. 바로 정지윤이다. 그는 1, 2세트는 교체로 투입됐고 3세트는 선발로 코트로 나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5점을 올렸고 공겨성공률도 52%로 높았다.

강 감독은 "고예림(1, 2세트 선발 출전)쪽이 많이 흔들렸는데 (정)지윤이가 들어가 그 자리를 잘 메웠다"며 "지난 경기(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지윤이가 레프트로 나와 혼쭐이 났는데 오늘 경기는 잘 풀어간 것 건 같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지윤이도 KGC인삼공사전을 마친 뒤 속이 많이 상해서 울었다고 하더라"고 뒷얘기도 전했다. 정지윤이 앞으로 레프트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킨다면 현대건설에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1 KOVO컵 대회 준결승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들과 함께 작전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1 KOVO컵 대회 준결승 도중 타임아웃 시간에 선수들과 함께 작전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버티고 있는 센터진 높이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이드 블로킹 높이는 약점으로 꼽힌다. 정지윤의 신장은 180 ㎝다.

또한 '포스트 김연경(상하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여자배구대표팀 입장에서도 정지윤의 레프트 활용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강 감독은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기 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배구대표팀 수석 코치로 정지윤을 플레이를 지켜 본 경험이 있다.

강 감독은 "얼마전 (김)연경이와 연락을 했는데 '한국 여자배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지윤이가 레프트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준결승 2경기(훙국생명-GS칼텍스) 승자와 29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역대 컵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각각 3회를 기록했다. V리그 출범 후 컵대회 초대(2006년 양산) 우승팀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정지윤(왼쪽)이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1 KOVO컵 대회 준결승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정지윤(왼쪽)이 2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2021 KOVO컵 대회 준결승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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