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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매물 나온 1세대 이커머스, 누가 품을까


다나와·인터파크 매각 착수 "위기감 작용" 분석…롯데·카카오·네이버 등 후보군 거론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와 '다나와'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양상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이는 거대 이커머스 등장으로 1세대 이커머스들의 생존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레 업계의 관심은 매수 후보군에 쏠린다. 온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유통업체에게는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기회인만큼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사진=인터파크]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왔다. [사진=인터파크]

◆ 1세대 이커머스 줄매각, 왜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나와는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성장현 이사회 의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총 51.35%이다.

다나와는 지난 2000년 4월에 설립된 1세대 이커머스 중 하나다.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다. 2002년 법인 전환 뒤 현재는 종합 가격 비교 사이트로 최저가와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립 PC 오픈마켓인 샵다나와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고사양 게임 출시에 따른 조립 PC 수요가 급성장하며 샵다나와의 판매량도 매년 성장 중이다.

인터파크도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인터파크는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인수 후보를 물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 주주인 이기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다.

인터파크는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 대표가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성장했다. 이후 2008년 주요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며 다소 입지가 줄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극에 달하며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장악에 나서며 중위권에 위치한 1세대 이커머스들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배경에 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금이 매각 적기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다나와]
다나와는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사진=다나와]

◆인수 후보군은 누구

업계는 이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롯데를 꼽는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는 이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종합몰보다는 전문몰 인수합병(M&A)을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자금력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다. 수조원에 달했던 이베이코리아와는 달리 인터파크는 1천600억원 수준, 다나와는 2천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어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실제 롯데는 다나와가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 물밑에서 매각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늦었다고 판단하고 전문몰 강화로 전략을 수정할 경우 인수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 또한 인수 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이티비가 인터파크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티켓과 여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 종말 이후 이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T를 통해 항공 예약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네이버는 NHN티켓링크와 NHN여행박사를 자회사로 둔 만큼 공연과 여행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인터파크와 시너지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여가 분야 슈퍼 앱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야놀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1세대 이커머스의 경쟁력이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 작업이 흥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보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후보 기업들은 대부분 이커머스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거나 자체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위험을 감수하며 인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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