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업계가 철근과 레미콘 등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레미콘 업계는 가격상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까지 예고한 상태다. 건설업계는 원가 상승과 공사 지연까지 우려하고 있다.
25일 국내 주요 건설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상반기 원재료 매입비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철근 매입 단가가 톤당 76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66만1천500원) 대비 15.8% 증가했다. 철근 매입비는 총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33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레미콘 매입단가는 ㎥당 6만7천700원으로, 지난해 동기(6만6천300원)보다 2.1% 상승했다. 이 기간 레미콘 총 매입액도 431억원에서 577억원으로 146억원 뛰었다. GS건설은 톤당 철근 매입단가가 같은 기간 66만3천원에서 84만5천원으로, 레미콘 단가는 ㎥당 6만6천300원에서 6만7천7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대우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톤당 철근 매입단가는 82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67만3천원) 대비 15만4천원 올랐다. 레미콘 단가도 6만6천300원에서 6만7천700원으로 1천400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매입비용은 철근이 577억원에서 1천16억원으로, 레미콘은 814억원에서 1천28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사와 원자재 업계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공사현장이 멈출 수 있다가 커지고 있다.
유진, 삼표, 아주 등 수도권 레미콘 업계는 다음달부터 레미콘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자체 신규단가표를 기준으로 그동안 80%의 가격을 적용해 6만7천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9월부터 88% 수준으로 끌어올려 7만4천원대를 요구하기로 한 것이다.
레미콘 업계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레미콘 판매 중단 등 집단행동도 이어갈 뜻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건설업계는 지난해 인상률인 2%보다 조금 높은 3% 수준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공사현장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밖에도 철강회사들이 이달부터 일제히 보수에 들어가면서 철근 수급도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공기지연과 원가 상승 등을 우려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하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해 원자재 관련 리스크에 대해 다같이 논의해 건설업계의 리스크를 제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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