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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로봇시대] ① 통신사·인터넷·플랫폼까지…ICT업계 '로봇홀릭'


미래 기술의 융합체…시장 전망도 밝아

4차산업혁명 시대가 열리자 정보통신기술(ICT)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대척점에 놓여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물리적인 결합뿐만 아니라 화학적 융합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ICT 사업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강소기업들이 뛰어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단기적 성과가 어렵고 장기적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도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의 대표 사례를 살펴보고,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인사이트를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일제히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점찍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조사가 아닌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가 로봇에 공을 들이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 것. 당장 수익을 거두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도 그럴것이 온라인 기반 플랫폼 사업자는 AI·클라우드·5G(5세대 이동통신) 등 로봇이 나아가야 할 역량과 노하우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꾸준히 로봇을 만들고 있다.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들 기술을 적절히 결합한 로봇이라는 결과물을 활용, 사람들에게 새롭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한 신규 시장 창출도 기대하는 이유다.

로봇은 미래 기술의 집합체이면서도 동시에 실제 시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20조원, 글로벌 로봇시장은 1천772억달러(약 1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로봇시장 규모는 5조3천351억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를 444억달러(약 52조원)으로 봤다. 2025년에는 기존 대비 국내와 글로벌 로봇 시장 모두 3~4배 성장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정부 역시 지난해 10월 열린 '2020 로보월드' 개막 행사에서 2023년까지 로봇산업에서 글로벌 4대 강국으로 오르겠다고 선언하고, 각종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정부는 국내 로봇시장 규모를 2023년 15조원, 2025년 20조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산업이 확산되고 사람들의 비대면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며 로봇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이전보다 더욱 강해진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공룡들과 어깨 나란히…ICT 접점 '로봇'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나란히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으로 KT는 지난해 12월 현대로보틱스와 '기가지니 호텔로봇'을 선보이며 서비스 로봇에 발을 내디뎠다. 최근 홈페이지에서 서빙로봇 판매를 개시하며 로봇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우아한형제들, 로보티즈 등과 다양한 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으며 자사의 5G 기술 등을 로봇에 활용하고 있고 LG유플러스 역시 환경관리로봇·방역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부터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빙로봇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로봇이 배달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배달로봇 상용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광교 앨리웨이 아이파크 등 일부 공간에서 현재 배달로봇을 테스트 중이다.

네이버의 경우 아예 올 연말 완공할 제2사옥을 '로봇 친화형 건물'로 지칭하며 100대가 넘는 로봇을 건물 곳곳에 가동할 예정이다. 제2사옥은 네이버 로봇 사업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할 전망이다.

로봇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해외 ICT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은 지난 2012년 로봇 스타트업인 키바 시스템(현 아마존 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로봇을 본격적으로 물류창고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마존은 세계 각국의 물류센터에 수십만대에 달하는 로봇을 도입해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였고 현재도 보다 효율성이 높은 다양한 물류로봇과 기술을 내부적으로 연구 및 테스트 중이다.

페이스북 역시 로봇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사내 AI연구소인 '페이스북 AI리서치'를 통해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이다. 로봇을 활용해 AI 역량을 강화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상환경에서 로봇이 빠르게 훈련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해비탯'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개선판인 '해비탯 2.0'을 내놓기도 했다.

로봇 강아지 '아이보'로 유명한 소니 역시 현재까지 로봇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ANA그룹 사내 벤처 '아바타인'과 차세대 원거리 조작 로봇을 개발하기로 합의했고, 올해에는 일본 산업용 로봇 기업인 가와사키중공업과 원격 로봇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소니는 자사가 가진 AI·로보틱스 기술에 센서 등의 하드웨어 기술을 접목해 로봇 사업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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