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메타버스와 게임법


시시각각 변하는 게임세상…언제까지 옛날 규제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만큼 변화가 빠른 산업도 없다. 2000년대까지 주도하던 PC 온라인 게임은 2010년 이후 득세한 모바일 게임과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 게임이 대두된 데 이어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해외에서는 '로블록스'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게임은 가상 공간을 무대로 이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앞세워 즐기는 일종의 놀이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로블록스에서는 각종 활동을 통해 확보한 게임머니인 '로벅스'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많은 게이머의 유입을 불러일으키는 등 흥행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로블록스 안에 등록된 게임만 5천만개를 넘어섰을 만큼 규모를 형성한 상태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은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게임이 국내에서는 온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국내 게임법은 사행성을 우려해 게임 속 재화를 환전하는 형태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어서다. 현재 로블록스 한국 지사 설립을 계기로 로블록스를 '게임'으로 봐야할지 말아야할지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반쪽 짜리 서비스를 우려한 탓일까. 메타버스 게임 개발에 착수한 국내 게임사들도 게임법을 비껴간 메타버스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서비스 중인 '제페토' 모델을 따르겠다는 취지다.

제페토는 SNS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각각 '엔터테인먼트', 'SNS'로 분류돼 있다. 내부에 각종 게임들이 구현돼 있으나 서비스 자체는 '게임'이 아니어서 국내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단지 앞뒤 순서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건 게임이고 어떤건 게임이 아니라는 상황이 얼른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는 지금은 분명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15년전 제정된 게임법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2021년 게임 세상을 뒷받침하기에는 너무 낡았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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