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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거리두기 4단계 또 연장에 '부글부글'…"전국 시위 예고"


심야 차량 시위 단위 전국으로 확대 예고…"영업제한 아닌 사실상 영업금지"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 2주 추가 연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4단계 조치가 지속되자 자영업자들은 서울 시내에서 일방적인 방역 지침을 철회하고 신속한 손실 보상금 지급을 요구하며 심야 차량 시위를 벌이는 등 거리에 나오는 횟수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차량 시위 등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최승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 방역지침 재정립 및 손실전액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최승재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코로나 방역지침 재정립 및 손실전액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아이뉴스24 DB]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6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방역수칙을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한계수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도 유지한다.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고통을 감안해 최대한 방역수칙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원 제한이 유지되는 만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6시 이후가 주력 영업시간인 업종의 경우 타격이 크다. 주점이나 주류를 곁들이는 식당, 노래방 등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술집과 노래방 등 수천 곳이 문을 닫아 '자영업 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거리두기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업종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자영업 비대위 공동 대표는 "우리가 백신을 맞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온다. 도대체 언제까지 가게 문을 닫아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믿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이어 "당장 자영업자는 폐업하고 빚더미에 앉는데 정부는 아직도 어떻게 보상하겠다는 것인지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집합 금지 인원 기준을 철폐하고 손실을 보상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번화가 상권에도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 4일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의 호프전문점 등록업체는 1년 전보다 3천636곳(11.6%)가 줄어든 2만 7천840곳이다. 선술점 등 간이주점 업체의 수도 같은 기간 대비 1천900곳(14.1%) 감소한 1만 1천612곳이다. 노래방도 1천554곳(5.2%) 구내식당 1천316곳(6.2%)도 폐업이 속출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 자영업 단체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 자체를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이달 6일 방역수칙 개선을 촉구하는 서울 도심 차량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지만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측은 거리두기 수칙 자체가 잘못됐다며 적법한 시위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폐업한 상점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명동의 한 폐업한 상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불만이 속출하며 당분간 자영업자들의 시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 증가세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4단계 거리두기 연장이 되면서 자영업자 단체들은 전국 단위 차량 시위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고장수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대표는 "전국 단위 차량시위는 비대위가 준비하는 대책 중 '최소한의 조치'일 뿐"이라며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1인 시위 외 집회는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고 대표는 "4단계가 연장되면 그건 영업 제한이 아니라 사실상 '영업금지'나 마찬가지"라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무슨 짓을 못하겠냐"고 덧붙였다.

회원 78만명 규모인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불만 글이 빗발치고 있다. 수도권에서 술집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후 이미 2억 가까이 적자가 난 상황"이라며 "더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손을 놔버렸다"고 한탄했다.

수도권만 최고 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데 대한 불만도 큰 모습이었다. 비수도권 중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곳이 많아 풍선효과 때문에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김포공항 주차장 사진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여행 가는 사람도 많고 해외유입도 많은데 왜 우리만 대역죄인이 되는지 모르겠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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