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유통 관련 대기업 IT 계열사들이 리테일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테일테크란 유통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것으로 점원이 필요없는 무인점포를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적용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원하는 상품을 골라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무인 편의점을 오픈하고 리테일테크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지난 3일 밝혔다.
가산동 본사 사옥 내 오픈한 무인편의점은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과 유사한 'AI휴먼' ▲상품을 들고 나오면 앱을 통해 자동 결제되는 '비전앤픽(Vision & Pick)'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직접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스캔앤고(Scan & Go)'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비전앤픽은 아마존의 자동 결제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과 비슷하나 오직 카메라만을 활용해 비전기술을 구현했다는 게 차별점이다.
또한 3D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결제 시 고의 또는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상품 스캔 누락을 막는 기술도 도입됐다. 계산대에 설치된 3D카메라가 스캔되지 않은 상품을 식별해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다. 상품 로스(LOSS)를 막는 것이 무인편의점 상용화를 위한 필수과제 중 하나인 만큼 한층 진일보한 형태의 매장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러한 무인화 기술은 향후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소형 유통 점포에서 실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노준형 대표는 "이번 실험 매장 오픈에 그치지 않고 소형 유통 매장뿐만 아니라 대규모 점포까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기존과는 차별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발굴해 리테일테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식음료업을 중심으로 태블릿오더나 키오스크 솔루션과 같은 스마트 스토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 폴바셋에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원오더(One Order)'를 구축했다. 키오스크, 태블릿PC, 모바일,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고객 대기부터 주문, 생산, 직원 호출, 결제까지 주문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매장 운영을 효율화시킬 수 있다. 폴바셋 강남삼성타운점에 가장 먼저 도입됐으며 향후 전국 매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언택트 시네마'로 운영되고 있는 CGV여의도점의 무인 시스템 구축을 지원했다. CGV여의도점은 모바일 앱이나 키오스크를 통해 먹거리를 주문하고 관객이 박스에서 직접 수령하는 '픽업박스'와 팝콘, 음료 등을 자동판매기로 주문하고 바로 수령할 수 있는 '팝콘 팩토리 셀프바'를 운영하고 있다. 상영관 입장 시 관객이 직접 예매 티켓을 검표할 수 있는 '스마트체크'도 도입됐다.
신세계아이앤씨도 무인 주류 판매 솔루션 상용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국내 편의점 이마트24와 CU 일부매장에 '스파로스 스마트선반'과 '스파로스 스마트벤딩머신'을 도입하고 비대면 주류 판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 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비대면 주류 판매를 위한 규제 특례 승인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중 스파로스 스마트선반은 소비자가 본인 인증 후에 문을 열어 주류 상품을 선택하고 문을 닫으면 상품과 가격정보를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솔루션으로, 매장 관리자가 유·무인 방식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통해 심야 시간대에 무인모드로 전환하면 고객이 본인 인증 후에만 문이 열리고 자동으로 결제가 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현재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24 본점과 CU 평창더화이트호텔점에 '스파로스 스마트선반'이 도입됐으며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스파로스 스마트벤딩머신'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비대면 주류 판매 기술은 편의점 뿐 아니라 주류 무인매장이나 일반 음식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리테일테크 수요 및 R&D 현황 분석과 시사점'을 통해 "인터넷, 모바일 기술 발달에 따라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하락을 경험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잃어 가던 보수적인 유통업체들도 리테일테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 최근 리테일테크는 유통 분야의 전략수립에서부터 제품 공급, 유인, 판매,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널리 적용되어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