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의 18주기 기일을 맞아 가족들과 각 계열사 대표들이 고인을 조용히 추모했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회장 등 유족과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각 계열사 대표들은 이날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 개별적으로 방문해 고인을 기렸다. 지난해까진 유족과 임직원들이 함께 추모식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개별 참배로 이를 대신했다.

정 전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5남으로,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개발 등 대북사업을 총괄했다. 지난 1982년 현대상선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인으로의 본격적인 행로를 밟기 시작했고, 이후 현대전자와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등을 겸직하며 현대그룹의 전자, 금융 쪽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또 1996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대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지난 2003년 3월에는 맏형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여 주목 받았다. 정 전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현대아산, 현대전자, 현대증권 등 금융, 전자사업과 대북사업 등의 경영권을 차지했지만 대북사업의 난조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또 2002년 9월 터진 대북송금 문제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 5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03년 8월 정 전 회장이 별세한 이후 추모식은 북한 금강산 특구 추모비 앞에서 열렸으나, 2016년부터는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장소가 바뀌어왔다. 2016년에는 북한 핵실험 등 여파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현대아산이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고, 2017년에는 방북을 요청했지만 북한이 거부했다. 2018년에는 북한이 방북을 승인하면서 금강산 추모식이 3년 만에 열렸다가 2019년에는 북한의 거부로 또다시 무산됐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로, 가족들은 따로 제사를 지내지 않을 예정이다. 범현대가는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8월 16일 저녁 회동을 가졌으나 지난해부터 정 명예회장 부부의 제사를 합쳐 3월에 모시고 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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