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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속도 붙는 애플카…LG마그나, 출범 초기 성과낼까


애플, '타이탄 프로젝트' 사업 구체화…LG마그나와 논의 속도 낼 듯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애플이 전기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애플카 출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의 합작법인이 애플과 손잡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이들의 행보를 두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애플카가 2024년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유튜브 오토에볼루션 영상 캡처]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애플카 개발을 위한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유튜브 오토에볼루션 영상 캡처]

◆베일 싸인 '애플카'…인재 영입·협력 논의 등 본격 궤도

베일에 가려 있던 애플카에 대한 소문이 쏟아지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당시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위해 현대차, 기아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고, 이에 따라 지난 2014년 시작된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오른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독일 폭스바겐, 일본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접촉했지만, 잇따라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애플워치 사업을 이끌어왔던 케빈 린치 애플 기술 부문 부사장을 타이탄 프로젝트 사업 부문으로 이동했다. 린치 부사장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비롯한 애플의 제품 발표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등 핵심 임원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애플카 개발을 진두지휘하던 고(故) 스티브 잡스의 측근 밥 맨스 필드가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나고, 인공지능(AI) 전략 및 머신 러닝 부서 부사장인 존 지안드레아가 역할을 넘겨받았다. 조직 재정비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이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만프레드 해러 전 포르쉐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물론 스튜어트 바워스 전 테슬라 부사장, 조나단 시브 전 테슬라 차량 엔지니어 등 테슬라 출신 임원과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또 올해 초 자동차 분야 엔지니어 30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지난 6월 BMW에서 전기차를 담당해 온 울리히 크란츠 전 수석 부사장을 영입했다. 크란츠 전 수석 부사장은 BMW에서 30년간 일하며 전기차 사업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애플카용 배터리는 대만 폭스콘, Aleees(Advanced Lithium Electrochemistry)와의 협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중국 CATL, BYD 등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 내 애플카용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중국 업체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을 잇따라 저격한 점도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카 출시에 속도가 붙자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머스크 CEO는 최근 "애플이 스마트폰과 랩톱 배터리에 거의 100% 코발트를 쓰는 반면 테슬라는 이온배터리 팩에 코발트는 전혀 없고 니켈 기반 화학성분도 없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콩고 등에서 일부 코발트 광산은 아동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는데, 애플이 이를 간과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애플의 폐쇄성도 비판했다. 이에 앞서 "테슬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애플에서 일한다"며 인력 유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일 마그나와 손잡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는데, 출범 전부터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지속 제기된 바 있다. 사진은 LG마그나 본사.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달 1일 마그나와 손잡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는데, 출범 전부터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지속 제기된 바 있다. 사진은 LG마그나 본사. [사진=LG전자]

◆LG전자, 애플과 협력 관계 강화…LG마그나 수주 기대감↑

애플카에 속도가 붙으면서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LG마그나로 옮겨진다. LG전자는 지난달 1일 마그나와 손잡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는데, 출범 전부터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지속 제기된 바 있다.

애플과 완성차업체의 협력 논의는 애플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생산을 요구하면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체들이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서다.

이에 따라 애플은 부품업체와 손잡고 애플카를 생산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G마그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판매한다.

특히나 마그나는 과거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는 올해 초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북미 증설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업계 관측에 힘을 싣기도 했다.

LG 역시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LG는 기존에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을 통해 다양한 부품을 애플에 납품해왔다. 여기에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 가전 유통 매장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애플인사이더 등 IT매체들도 LG마그나가 애플과 협업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급망에서 단순한 계약 제조업체로 축소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애플이 마그나와 같은 위탁업체에게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완성차업체와 손을 잡는 것은 이미 힘들어진 만큼 LG 마그나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업이 이뤄진다면 양사 모두 '윈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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