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개인 PC 이용자들의 10명 중 1명은 여전히 운영체제(OS)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7은 지난해 1월부터 기술 지원 등이 종료돼 정기적인 보안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박진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이버방역팀장은 비대면 PC 보안점검 서비스 '내PC 돌보미'를 통해 집계된 이같은 결과를 지난 30일 공유했다. 내 PC 돌보미는 개인용 PC 관련 보안 점검과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 상반기 돌보미 서비스를 받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윈도10이 이용 OS 1위로 85%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윈도7(10.5%), 윈도8(2.2%), 맥 OS(1.9%) 등 순을 기록했다.

OS 접속 시 비밀번호 입력을 미설정한 이용자 비율도 35.3%로 높았으며, 패스워드를 설정했으나 주기적으로 변경하지 않은 이용자는 40.7%였다. 전체 24% 이용자만이 로그인 패스워드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팀장은 "서비스 보안점검 항목 중에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계정관리' 영역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OS 로그인 비밀번호를 설정하는건 가장 기본적인 보안 요구사항으로, 해킹 공격 등으로부터 PC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안 대응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인 PC는 본인 혹은 가족만 사용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기업 PC 등 대비 상대적으로 로그인 설정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안전한 PC 사용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영문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등을 포함한 8자리 이상 패스워드를 설정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KISA는 국내 PC 이용자의 보안 수준 향상을 위해 돌보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가경정예산 사업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정규 편성됐으며, 정부의 K-사이버방역 관련 사업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PC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점검 대상을 확대했다. 서비스 신청자가 스마트폰에 원격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KISA 보안점검 요원이 원격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화면잠금 설정, 구글 플레이 프로텍트 인증, 소프트웨어 최신 업데이트, 개발자 옵션 활성화, 앱 권한관리 기능, 구글 2단계 인증 활성화, 백신 설치 등 총 7가지 사항을 확인한다.
더불어 올해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보안점검 서비스도 강화했다.
박 팀장은 "고령층·장애인·아동 복지시설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공용 PC 등 점검을 위해 현장 방문하고 있다"면서 "관리 인력이 부족해 사이버 방역이 방치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총 16개 기관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완료했으며, 이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 초 개인 사용자를 위한 자가 보안진단 도구 '셀프 체크리스트'도 제작해 서비스 이용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박 팀장은 "돌보미 서비스를 한번 받았다고 해서 PC 보안관리가 완전 끝나는게 아니다"라며 "이용자가 스스로, 주기적으로 보안수준을 점검·조치하는 등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지역 대상으로 돌보미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돌보미 서비스를 통해 파악한 PC 악성코드 감염 비율은 약 10.6%였고, 최대 42개 악성코드가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지역별 악성코드 감염 비율은 시·군 자치단체가 11.0%로 대도시가 10.3%에 비해 약간 높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역 보안수준을 향상하고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 농어촌희망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돌보미 서비스를 타 사이버보안 관련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팀장은 "KISA-과기정통부의 감염 PC 사이버 치료체계 서비스 등과도 연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실제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용자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상반기 KISA가 실시한 돌보미 서비스 건수는 약 4만6천여건으로, 누적 6만2천여건에 달한다. 서비스 운영 인력은 지난해 63명에서 올해 97명까지 증원됐으며, 이들 모두 정규 직원으로 채용됐다.
/최은정 기자(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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