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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업재편] ㊤ 모바일 떼고 전장 키우고…미래 사업에 역량 '집중'


'삼각 편대' 완성한 전장사업…'사업 재편' 효과에 올해 최대 실적 전망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업재편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어 올해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업재편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어 올해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잘되는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사업 효율화와 함께 미래 준비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이어 올해 실적 신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새 사업재편을 추진한 결과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해석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4조9천263억원, 영업이익 2조8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올해는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0조9천378억원, 영업이익 4조6천262억원이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픈 손가락' 모바일 철수…비주력 사업 잇따라 정리

LG전자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재편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건 모바일 사업이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사진=LG전자]
LG전자 모바일 사업은 오는 31일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사업을 정리한 배경에는 6년간 지속된 '만성 적자'가 있다. LG전자는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올랐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며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앞서 2019년 2월에는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다. 지난 2012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회사를 인수, 2천500억원가량을 투자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자 과감히 정리한 것이다.

사업 효율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 정리는 이어졌다. 같은 해 7월에는 수처리 관리회사 하이엔텍과 환경 설계·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기반으로 한 그룹 전반적인 사업 효율화도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전날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LG화학에 넘기기로 했다.

CEM 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양도가액은 5천250억원 규모다.

LG화학은 이번 사업 인수로 배터리 소재 사업 육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고, LG전자의 경우 재원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해당 사업을 전지 소재사업 육성 중인 LG화학에 양도해 적정가치를 회수하고, 미래 신사업 육성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 실리는 '전장사업'…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

반면 새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사업 육성에는 보다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위 완성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완성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완성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사진=LG전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인버터·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판매한다. LG전자가 51%, 마그나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에 이르는 '삼각 편대'를 완성하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하고, 올해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출범한 바 있다.

꾸준한 사업 확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의 텔래매틱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4.8%로, 전년 동기보다 7.7%포인트나 늘었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은 10.8%로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16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간 누적 적자는 8천658억원에 달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기차 구동부품과 마그나의 솔루션 시너지를 통해 유럽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봤다.

LG전자 역시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완화돼 매출이 증가하고, 내부 원가도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전기차 부품에서 마그나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래가 유망한 사업 영역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전략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미래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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