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지각변동 시작한 건설업계…중견 건설사들 '대약진'


'2021 시공능력평가 발표'서 주택사업 집중한 대방·서희·부영 등 순위 상승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사진=국토부]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사진=국토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국지적인 지각변동이 나타났다. 대방건설, 서희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약진하고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을 추진한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반도건설은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1위에는 삼성물산이 22조 5천640억원으로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년과 동일하게 현대건설(11.4조원)이 차지했고, 3위는 전년 4위를 기록한 GS건설(9.9조원)이 차지했다.

전년 3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문을 분할, DL이앤씨를 신설함에 따라, 8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년 4위∼8위 업체들의 순위가 1단계씩 상승했다. 4위에는 포스코건설, 5위 대우건설, 6위 현대엔지니어링, 7위 롯데건설, 8위 디엘이앤씨, 9위 HDC현대산업개발, 10위 SK에코플랜트 순이다.

DL이앤씨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의 주된 이유는 기업분할 절차 때문이다. 기업분할 첫 해인 올해 DL이앤씨는 새로 생긴 신설법인으로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기존 평가 방식 대신 다른 방식으로 평가를 받아 순위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최종 순위를 산출한다. 이 가운데 DL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4조 6천83억원) 대비 약 3조5천억원 이상 낮게 평가를 받았다. 경영평가는 경영평점과 자본금을 곱한 값의 80%로 산정된다.

신설법인은 경영평가점수에 1점으로 측정되며, 자본금 평가 시 기업진단보고서를 통해 재평가된다. 지난해 4조4천782억원이던 자본금이 올해는 1조2천990억원밖에 인정받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시공능력평가는 분할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내년에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지각변동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7위 대방건설은 올해 12단계나 뛴 15위로 평가를 받으면서 사실상 중견건설사 중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희건설은 33위에서 23위로, 부영주택은 41위에서 27위로 순위가 10계단 이상 상승했다.

이들 기업들의 특징은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대방건설은 올해 새 브랜드 ‘디에트르’를 론칭하고 우수한 분양성적을 거두면서 경영평가액이 지난해 8천567억원에서 올해 1조6천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희건설은 작년 33위에서 올해 10계단 오른 23위로 점프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강자로 평가된다. 국내 최대 민간임대주택 공급자인 부영주택은 지난해 경영평가액이 0원으로 산정되면서 순위가 26계단 하락했다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반도건설은 14위에서 34위로 20단계나 떨어지면서 3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이는 상위 5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난해 공사수익이 반토막이 나면서 영업이익은 994억원에서 252억원으로 하락했다. 차입금 증가로 부채는 1천348억원에서 5천27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순위변동이 크지는 않지만, 주택사업에 집중해온 중견 건설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발주자가 시공능력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이번 평가가 건설업계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지각변동 시작한 건설업계…중견 건설사들 '대약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