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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합당 실무협상 결렬… 이준석 "安, 통 큰 합의할 때"


당명 변경 등 이견 조율 실패… 협상 종료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 착석해 있다. 왼쪽부터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 성일종 국민의힘 단장,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관련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자리에 착석해 있다. 왼쪽부터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권은희 국민의당 단장, 성일종 국민의힘 단장,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실무협상이 뚜렷한 성과 없이 한 달 만에 결렬 수순을 밟았다. 양당은 재정·당원 승계 등 일부 물리적 통합에는 의견 일치를 봤지만 당명 변경·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등 주요 쟁점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당의 합당 실무협상단은 27일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첫 상견례를 가진 협상단은 4차례 회의 끝에 이날부로 협상을 종료하기로 했다.

협상단이 공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양당은 재정·사무처 인력·당원 승계 등은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당명 변경·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방안·차별금지위원회 당규제정 등은 입장 차가 컸다.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당명을 유지하고 대선후보 결정 후 후보에게 일임하자는 입장이었다.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 방안도 국민의당은 당헌상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배제하고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양당 대표 회동을 통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국민의당은 차별금지위원회에 대해 당규 제정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수용을 거부했다.

아울러 협상단은 국민의힘 당헌상 1인으로 제한되는 당 기구에 대해 양당 사무총장 간 협의를 통해 ▲경쟁 ▲위원회 구성 ▲병립 방안 등을 검토해 임명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다.

하지만 협상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내용을 단순히 사무총장에게 넘긴 모양새로, 협상 진전 가능성은 희박한 모습이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장인 권은희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야권 대통합을 위한 합당을 추진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국민의힘에 의한, 국민의힘을 위한 합당을 추진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합당 문제는 양당 대표 간 최종 담판을 통해 결과가 도출될 공산이 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오셔서 말그대로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며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합당을 하고 싶으면 하겠다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하기 싫으면 오만가지 얘기가 다 튀어나온다"며 국민의당의 요구조건을 조목조목 나열한 뒤 "협상을 하면서 뭔가 계속 튀어나오니 자주 만나자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가 현재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인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틀 안에서 대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에 따르면 모든 선출직 당직자는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통령 선거일 1년 전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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