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IPO 흥행에 한국금융지주 웃었다


지분이익만 5천억…향후 이익 기여도 2023년 10% 육박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소위 '대박'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법 처분 이익이 5천억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공모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잡히면서 굳이 구주매출을 하지 않아도 관련 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사업 시너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3천~3만9천원) 최상단인 3만9천원에 확정했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기관들이 대거 상단을 써내면서 공모가가 4만원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신주 발행규모는 6천545만주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분법 처분이익은 5천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뱅크 공모가 흥행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보유 지분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앞서 2016년 1월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최대주주로 참여한 한국금융지주는 이후 2019년 11월 카카오에 그 지위를 넘겨주면서 지분을 '34%-1주'만 보유하는 방식으로 2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카카오뱅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던 탓에 손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지분 29%를 넘겼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 지분은 26.97%(1억1천48만4천81주)다.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주식까지 합하면 지분은 3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으로 인한 증자 이후 지분율은 27.26%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의 지분법 처분이익은 5천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주당 주가가 상단 기준으로만 3만9천원으로 뛴 데 따른 차익이 이익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는 올해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지난 1분기 한국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 4천18억원 역시 넘어서는 수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법 이익으로만 약 5천억원의 추가 수익 인식이 가능해져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약 5천억원의 지분법 처분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펀더멘털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상장 이후 실적 기여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추가 증자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한국금융지주 세전이익에 ▲2022년 6.8% ▲2023년 9.8%까지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뱅크의 연간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내년 6.5%에서 내후년 9.9%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양사의 협업 시너지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코스피200 편입 주식 1주를 주거나 축하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연계계좌 개설을 시작한 지난 2019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한국투자증권 연계계좌는 270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상장 이후 구체적인 협업에 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상장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인 데다 여러 가지 제약으로 사업 계획을 오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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