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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떠나는 기업들…거래소, 시장 활성화 '고심'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 2곳뿐…거래소 "유인책 검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넥스 기업들의 코스닥 이전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코넥스 시장은 지난 2013년 벤처 기업의 '인큐베이터'를 표방하며 유망 기업들의 코스닥 시장으로 가는 사다리 역할을 자임해왔다. 아직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에는 부족하지만, 벤처·중소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코스닥 진입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직상장 기업이 늘어나고,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은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활성화 부분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5억6천500만원으로 지난해 65.2% 늘었다. 그러나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곳에 불과하고, 전체 코넥스 상장 기업 수도 2017년 최고 154개사에서 현재 137개사로 줄었다. [사진=한국거래소]

◆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 3곳…다수 기업 출사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앤디·에브리봇·엠로·에이비온·애드바이오텍·이앤에이치 등 다수의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앤디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스앤디는 이전 상장을 통해 3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앤디는 기능성식품원료 제조 업체로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 상장 후 5년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

여경목 에스앤디 대표는 "해외 기능성 식품소재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오송공장 제2공장 증축과 증설 등 시설투자,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앤디가 공모 절차를 거쳐 8월 중순 중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하는 기업은 4곳으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 2월 피엔에이치테크와 씨이랩이 이전 상장에 성공했고, 지난달에는 라온테크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 있다.

에스앤디 외에도 코넥스 기업들의 코스닥 이전 상장 도전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로봇청소기 국내 판매 1위 기업인 에브리봇을 비롯해 공급망관리(SCM) 소프트웨어 솔루션 업체 엠로, 정밀항암신약 개발 기업 에이비온, 동물용약품 업체 애드바이오텍, 미세먼지 필터 전문업체 이앤에이치 등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 코넥스 신규 상장 2곳에 그쳐…시장 위축 우려

코넥스 시장의 목표대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14년 아진엑스텍을 시작으로 코넥스 시장 설립 후 8년 동안 총 50개사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코넥스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85억6천500만원으로, 지난해 51억8천200만원보다 65.2% 늘었다. 2019년(24억6천만원)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최근 공모주 투자 시장이 활기를 띠며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코넥스 시장을 찾는 기업의 수는 급격히 줄었다. 지난 2016년에는 50개사가 코넥스 시장을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12개사에 불과했다.

올해는 이성씨엔아이와 타임기술 두 곳만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코넥스 시장 상장 기업 수도 지난 2017년 최고 154개사였지만, 현재 137개사로 줄었다.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문턱 낮아진 코스닥·풍부한 유동성에 '직상장' 선호…거래소 "코넥스 상장 유인책 검토"

이는 국내 IPO 시장의 활황으로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업들이 굳이 코넥스 시장을 거치기보다 직접 상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41개 기업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개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공모 금액도 지난해 연간 4조7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5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전체 규모를 뛰어넘었다.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기업들을 비롯해 신규 상장이 이어지며 올해 연간 85개에 달하는 기업이 증시에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만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3곳을 제외하면 34곳이 신규 상장했다. 최근 IPO 시장 호황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의 문턱이 낮아진 것이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은 현재 기존 기설성평가 특례상장에 더해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요건), 성장성 특례, 기술성장특례 사업모델기업 등 다양한 특례 상장 제도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코스닥 신규 상장사중 60%가 상장 특례가 적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상장 요건에 기반한 특례 상장은 거래소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지만, 현재 적용 기업 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른 상황으로, 확대된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한 상장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도 기업들의 코넥스 시장 유입을 돕기 위한 유인책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코넥스 시장은 상장 후 1년이 지난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5가지 유형의 패스트트랙(신속이전)을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지원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을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 하는 경우 ▲질적 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 면제 ▲일정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경영안정성 심사 면제 ▲심사기간 단축(45영업일→30영업일)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특례상장제도 등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코넥스 시장 상장 매력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지정자문인 제도를 완화하는 등 코넥스 기업에 메리트를 주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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