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3G 가입자↓운영비↑…SKT·KT 공유플랜 부상


ARPU 낮은 데다 망 노후화로 운용부담 커져…'종료'는 시기상조

SKT직원들이 차량 정체가 가장 많은고속도로와 역사 등의 인근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는 사진 [사진=SKT]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5G 도입과 2G 종료 등으로 3G망 운영 역시 부담이 커지고 있다.

5G 서비스 확산으로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는 데다 요금 수준도 LTE나 5G 대비 낮아 수익성이 낮다. 더욱이 상용화 20년이 가까워 지면서 장비 노후화 문제와 주파수 재할당 등 운영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

이미 글로벌 일부 통신사들은 3G 종료 계획을 타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운영 효율 제고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 '3G 가입자 감소'…새 고민거리로 부상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발간한 2020년 지속경영성 보고서에서 경영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 중 하나로 ‘3G 가입자 감소’를 제시했다.

국내 3G 가입자는 매달 줄어드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3G 가입자 수(알뜰폰 포함)는 약 417만명이다.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불과하다.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은 “3G 가입자 수요가 감소 추세이나 망 운용을 위한 비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3G는 5G, LTE대비 요금제가 낮아 수익률을 감소시키고, 이용자당평균매출(ARPU)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3G 네트워크 망이 점차 노후화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기지국과 장비 유지 보수 비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서비스별 가입자 추이

SK텔레콤은 또한 3G 주파수 대역을 LTE로 전환해 사용할 경우 5G 생태계 활성화와 한정된 주파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해외 통신업계의 경우 단계적 3G 서비스 중단 계획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3G 서비스를 종료할 경우에는 5G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어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3G 가입자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10년 이상 망 운용 유지가 필요해 지속적으로 운영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응책으로는 3G 장비 현대화를 통한 전력 효율화와 함께 특수목적 단말 등 사업확장 고려를 통한 가입자의 단계적 이동을 제시했다.

이뿐 아니라 경쟁사 상황을 고려, 3G 공유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까지 내세웠다. 이는 LG유플러스에서는 3G를 서비스하고 있지 않아 KT와 3G 망을 함께 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만 3G를 서비스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G 표준을 따르지 않아 상용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3G 망공유는 효율적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다만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각 지역별 통신 기술 모바일 가입건수 [사진=에릭슨]

◆ 3G 종료? 알뜰폰・해외 로밍 등 가용 서비스 남아

이처럼 SK텔레콤이 공식 보고서를 통해 3G 수요 감소에 대한 고민을 언급하자 일각에선 서비스 종료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에서도 2G에 이어 3G를 종료하는 계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과 AT&T, 일본의 KDDI 등은 3G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앞서 2G의 경우 KT는 서비스 10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1년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신호를 끊었다. 그리고 지난해 SK텔레콤, 올해 6월 LG유플러스 순으로 2G 서비스를 끝냈다.

통신 3사는 전반적으로 2G 가입자가 전체의 1% 수준일 때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SK텔레콤과 KT의 3G가입자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1%대에 가까워 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SK텔레콤의 3G 가입자는 약 130만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다. KT는 약 120만명으로 비중이 6.9% 수준이다.

SK텔레콤이 2G 가입 종료의 이유로 제시했던 조건들도 3G 상황에 맞닿아 있다. 당시 SK텔레콤은 2G 가입 종료의 이유로 장비 노후화, 주파수 자원의 효율화, 2G 단말 단종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3G 역시 SK텔레콤이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네트워크망이 노후화돼 기지국과 장비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또한 3G는 통신재난이 발생해도 타 통신사로 자동 로밍이 되지 않는다. 망이 노후화돼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는 이유다. LTE에서는 자동 로밍이 된다.

단말 역시 5G 보급 확산으로 LTE 스마트폰 출시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3G 모델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3G 종료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알뜰폰 시장에서 3G를 사용하는 고객이 SK텔레콤이나 KT보다 많은 데다 아직 3G를 사용하는 글로벌 국가들이 있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SK텔레콤과 KT는 3G 주파수 재할당 신청도 했다. 2.1GHz 대역 각 10MHz폭에 대한 이용 기한이 오는 12월 5일로 끝나 5년 더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3G 종료는 최소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G를 종료한 지 얼마되지 않아 3G 종료는 아직 먼 이야기다"라며 "사업자들도 당장 이에 대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고민할 문제들을 언급한 것으로 대응책 역시 당장 시행하는 것이 아닌 검토 가능한 방안들을 제시한 수준"이라며 "당장 KT와 3G로밍에 논의하고 있다거나 3G 서비스 종료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T관계자는 "3G 망공유는 효율적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다만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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