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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비트코인 추월론 확산…"현실적으론 아직"


비트코인 시장 지배력 여전…중앙은행 CBDC 발생도 변수로 작용

가상자산(암호화폐) 이더리움 로고 [사진=이더리움재단]
가상자산(암호화폐) 이더리움 로고 [사진=이더리움재단]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 알트코인 대장 이더리움이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추월론'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와 같은 기술로 비트코인보다 확장성이 높고 2.0 업데이트로 지분증명(PoS) 방식이 도입되면 다양한 금융 파생상품도 나타나 실용성도 갖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비트코인의 위상이 여전히 크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추진하면서 비트코인 추월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 이더리움 이용자 비트코인 추월…지분증명 업데이트 여정 지속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생태계를 운영하는 이더리움 재단은 기존 수수료 부과 체계를 개편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대형 업그레이드 '런던'을 다음달 시행한다고 밝혔다. 런던 업데이트에는 기본수수료 제도 도입, 수수료 소각 시스템 추가, 난이도폭탄 올해 12월로 연기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기본 수수료 도입으로 이더리움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수동으로 가스비(송금수수료)를 입력하는 구조로, 가스비를 많이 낼수록 거래가 빠르게 처리됐다. 이에 가스비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런던 업데이트 이후에는 기본 가스비가 자동으로 적용되며,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할 때 추가적인 팁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확장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런던 업데이트는 이더리움 2.0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이더리움은 궁극적으로 해시함수를 풀어 보상을 지급하는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보유한 자산에 비율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지분증명(PoS)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에 따라 보상이 지급되면 상대적으로 채굴에 투입되는 인원이 줄어들게 되며, 이더리움을 많이 보유하기 위한 수탁사업, 관련 파생 금융상품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가상자산 업계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제치고 지배적인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앱 개발 플랫폼은 현재 디지털 화폐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환영받고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분석가로 유명한 마이크 맥글론 등 코인 전문가들도 이더리움이 확장성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을 능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달 이더리움 활성 지갑수는 84만개로, 비트코인(70만개)보다 약 14만개 많았다. 이는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이용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비트코인 영향력 여전…CBDC 도입되면 암호화폐 위축도 우려

다만 비트코인의 시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본격화되면 이더리움의 추월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이 발행을 검토하는 디지털 달러가 결제 시스템에서 암호화폐나 스테이블 코인보다 더 실행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디지털 달러가 생긴다면 스테이블 코인도, 가상화폐도 필요 없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에 찬성하는 강한 논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화폐의 기능만 가지고 있고 작업 생성이 10분에 하나 되는 등 약점이 많지만 이미 시장에서의 지위가 확고하다"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를 발행하면 상대적으로 이더리움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축소될 여지도 있어 비트코인 추월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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