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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너도나도 '디지털'…델타변이 확산·빅테크기업 등장에 위협


비대면 서비스 확산 환경 조성돼…데이터 분석 활용한 특화상품으로 경쟁력 강화

인공지능 이미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인공지능 이미지 [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과 빅테크기업들의 보험업 진출 등으로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데이터분석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상품을 설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직개편해 디지털 담당부서 위상 강화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이 조직 개편에서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고 테크기업과 업무제휴를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진행해 기존 디지털 영업부를 사업부로 승격하고, 데이터전략팀 등 디지털 관련 부서를 확대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말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디지털전환 지원실로 확대 개편했으며, 삼성화재도 지난해 디지털본부를 신설해 관련 채널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보험사들은 인공지능(AI)과 핀테크 업체와 협업하거나 인재 영입을 추진하면서 관련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전문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학문자인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AI로 신분증, 진료비 영수증 등 문서와 서식의 자동분류를 진행하고, 보험금 지급과 계약 심사 업무 등 보험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이니텍과 함께 통합인증센터를 구축하고 본인 확인, 전자 서명 등 모든 인증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올인원 인증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지문, 얼굴, 손바닥 등 신체 정보와 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은 시그나그룹도 국내 손해보험시장에 디지털 보험사 형태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보험서비스 제공 전 과정에서 종이가 없는 '페이퍼리스 체계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보험 계약 체결 한 건 당 A4용지 130장이 필요한데, 이 용지를 1년간 절약하면 나무 1만5천6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삼성화재 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 삼성생명, KB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보험사들이 가명 처리된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화도 추진

이처럼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손해보험업계의 비대면 보험 가입 비중은 지난 5년간 11~12%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14%로 상승했다. 모바일 보험 청구도 지난 2015년 말 기준 0.5%에서 2019년말 16%로 급격히 뛰었다.

비대면 확산과 더불어 디지털 기반 보험사업이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빅테크기업도 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은 현재 금융회사보다 시가총액, 수익성, 자금조달력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사업모형의 특성상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높은 시장지배력과 거대한 고객기반을 보유하기 때문에 금융회사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과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로 인해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도 더욱 빨라지는 추세"라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업무에 있어서도 AI 기술 도입, 단순업무자동화(RPA,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적용으로 효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kimth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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