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 등 6개 그룹이 올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다움키움과 카카오 등을 향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그룹으로 평가됐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안을 의결해 이 같이 밝혔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2개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면 지정된다. 다만 비주력 금융업종 자산이 5조원 미만이면 제외된다.
앞서 정부는 동양사태 등 비금융계열사의 위험이 금융회사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지주회사법으로 관리되지 않는 비지주 금융그룹 등을 묶어서 관리하는 법(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다. 해당 법은 작년 말 통과돼 지난달 말 시행됐다. 금융위는 매년 7월 그해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금융위는 이들 회사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감독에 관한 법률'상 지정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정 요건은 ▲여수신업·금융투자업·보험업 중 2개 이상의 금융업 영위 ▲국내 금융회사 자산합계 5조원 이상 ▲국내 비주력 금융업종 자산합계가 5조원 미만이거나, 해외에서 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준하는 감독을 받는 경우가 아닐 것 등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자산규모가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이라도 비주력 금융업종이 5조원 미만인 경우는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카카오, 다우키움, 유진, 태광, 현대해상 등 5개 그룹이 이 기준으로 올해에는 금융복합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회사의 비주력업종 규모는 ▲다우키움 4조원(여수신) ▲유진 3조원(여수신) ▲태광 2조4천억원(여수신·금투) ▲카카오 5천억원(금투) ▲현대해상 600억원(금투)이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은 소속금융회사의 출자 관계, 자산·자본총액 등을 고려해 대표금융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13일까지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또한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날로부터 6개월 후인 내년 1월14일부터 집단 차원의 위험(자본적정성)을 정기적으로 점검 및 평가해야 한다. 내부통제·위험관리·내부거래 관리를 자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위험 현황 및 관리실태를 평가하는 위험관리실태평가를 3년마다 실시한다. 위험관리실태평가는 4개 분야(내부통제·위험관리, 자본적정성, 위험집중·내부거래, 소유구조·위험전이)의 정성평가로 이뤄진다.
특히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선정된 회사들은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경우 금융당국에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100% 미만이거나 위험관리실태평가 결과가 4등급 이하일 경우가 해당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지정으로 6개 기업집단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 대내외 신인도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집단 차원의 위험 발생을 방지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의 주춧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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