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건설업계가 의료복합타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당 사업은 대부분 조(兆) 단위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은 데다 복합개발 사업역량을 필요로 한 만큼 트랙레코드(시공 실적)를 쌓아 향후 복합개발사업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인천 청라 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 일원 26만1635㎡(7만8787평) 규모 부지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산업시설, 연구·업무·판매시설을 조성하는 3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우미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하나은행, 카이스트, KT&G, 도우씨앤디, 액트너랩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간의 임상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료복합타운을 구축하고, 향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아산병원 컨소시엄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컨소(차병원·현대건설·롯데건설·금호건설) ▲NH투자증권 컨소(인하대병원·GS건설·포스코건설·태영건설) ▲한국투자증권 컨소(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한화건설·호반건설·중흥토건) ▲한성재단 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삼성물산·DL이앤씨) 등이 참여했다.
건설사들이 대거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드는 배경에는 높은 수익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의료복합타운 사업의 경우 통상 병원의 공사비뿐 아니라 연구, 업무, 판매시설 등의 각종 부가시설까지 포함된다. 이번 청라 의료복합타운의 경우 3천실에 이르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분양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
복합개발 분야에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한화건설 역시 의료복합타운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한화건설은 경희대학교 의료원과 컨소시엄을 구성, 하남시가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는 'H2 프로젝트' 공모에 뛰어들었다.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 16만2천㎡ 부지에 새 대학병원,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 시설 등을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들은 이번 H2 프로젝트 부지에 최첨단 의료시설과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갖춘 대학병원을 신설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의료복합사업은 지역의 대표적인 SOC 사업으로 수요가 충분한 데다 향후 바이오, 제약 등 미래시장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그동안 의료법인에만 한정된 사업자 규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증권사와 디벨로퍼 등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지면서 건설사들이 이곳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의료복합사업의 경우 개발사업 일부를 단순 분양이 아닌, 병원사업 운영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규제가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바이오, 제약 시장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 만큼 건설사들은 관련 사업 경험과 평판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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