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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리두기 4단계에 비상 걸린 기업들…'셧다운' 재현될까 긴장


재택 근무 강화·외부 식당 이용 금지 등 방역 지침 강화…실적 타격 우려에 울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75명(국내발생 1천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75명(국내발생 1천227명, 해외유입 48명)이 집계된 지난 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확산세를 억누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자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추진했던 기업들은 접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 추가 방역 조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재택 근무 인원을 다시 늘리고 국내 출장 제한·회식 자제 등의 방역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발표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맞춰 같은 날 오후 1시께 사내 방역 수칙을 강화해 공지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중점·일반관리시설 방문을 삼가고, 만약 방문하게 되면 사업장 복귀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10인 이하로 허용하던 대면회의와 교육·행사 전면 중단하고, 회식도 금지했다.

제조업 특성상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도 가전·모바일 등 세트 부문 중 사무직에 한해 조직장 재량에 따라 30%까지 허용하도록 권고했다. 출장은 국내만 제한적으로 유지한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수원·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 접종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거리두기 완화 예고에도 기존 방역 지침을 고수해왔다. 사무직의 50%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한편, 국내 출장 제한, 회식 자제, 외부인 출입금지 등의 기존 방역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SK와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 등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또 SK는 회의·보고·교육은 최대한 자제하고 반드시 필요한 사내 모임은 임원 승인 하에 진행하도록 방침을 내렸다. 회식과 외부 식당 이용은 금지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체육시설을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외부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날 50% 이상 재택 근무를 의무화 했다. 기존에는 40%였다. 또 오는 12일부터 국내외 출장, 외부 미팅, 회식도 금지키로 했다. LG그룹은 지난 3차 대유행 때 수도권 직원을 대상으로 50% 재택 근무를 권고했었으나, 이번에는 의무화하며 한층 더 대응 강도를 높였다. 그만큼 이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지주는 기존에 2주 간격으로 30~40% 가량 재택 근무를 시행했으나, 이번에 40%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했다. 롯데건설과 롯데호텔, 롯데면세점은 50% 이상이 재택 근무 중이고, 롯데쇼핑은 오는 12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 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일부 백화점 점포에선 방역 지침에 맞춰 MVG(우수고객) 라운지 등의 운영도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연속으로 1천200명대를 기록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도심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연속으로 1천200명대를 기록하면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도심이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스코는 재택 근무 인원을 현행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확대한다. 수도권 학교가 오는 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초등돌봄 재택근무제도도 신규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에 대해 재택 근무 가능 부서에 한 해 50%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3분의 1 이상은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내용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이날 공지했다. 또 대면회의와 업무 외 사적 약속과 식사, 출장 등도 금지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등 한화 일부 계열사는 현재 이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8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허용하던 대면회의, 교육, 단체 식사, 현장 안전조회 등을 전면 금지했다.

GS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격일제 재택 근무 지침을 내렸다. 또 회의, 회식, 출장을 자제하는 한편, 엘리베이터 내 전화, 대화 금지 등 사내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도 안내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재택 근무 비중을 종전 30%에서 50%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시차출퇴근제(7∼10시)와 국내 출장 전면 금지, 회의·집합교육 10인 미만 허용 등의 방침은 종전 기준을 유지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대응 방침을 달리 정했다. 이마트는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단계 앞당기고, 직원들도 선제적으로 재택 근무를 50% 수준으로 확대한다. 또 비대면 회의·보고를 원칙으로 근무 중 거리두기를 강화한다. 신세계는 기존에 좌석의 50%만 운영했던 VIP 라운지를 폐쇄하고 식음만 테이크아웃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또 문화센터 운영을 2주간 중단하는 한편, 50% 재택 근무 체제와 비대면 회의·보고도 기존처럼 유지키로 했다.

CJ그룹도 기존에는 50% 이상 재택 근무를 권고했으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50% 이상 재택 근무 준수로 방역 지침을 더욱 강화했다.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 역시 50% 이상 재택 근무를 의무화하는 한편, 부서장 재량으로 최대 70%까지 재택 근무를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수도권 사업장 기준으로 사내외 교육·행사 온라인 전환 및 금지, 국내외 출장 금지, 사내 회식 금지와 사외 업무 모임 자제, 필수 출근 인원 외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는 오는 12일부터 추가적인 방역 강화에 나설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사업장 '셧다운(폐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단 우려에서다. 이에 정부의 방역 지침보다 확진자 수 증가에 따라 방역 지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번 일로 또 다시 경영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걱정이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감염력이 2배 이상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안전을 위해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번 일로 또 다시 상당한 사업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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