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광모 號 LG, 미래준비 가속도…'메타버스' 투자 씨앗 뿌린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 통해 美 스타트업 '웨이브'에 투자…그룹 사업과 시너지 기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로봇·AI·전장에 이어 '메타버스'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미국에서 투자 확대에 본격 나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소재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인 '웨이브(Wave)'에 투자했다. 또 웨이브와 손잡고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웨이브는 존 레전드, 린지 스털링을 비롯한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가상현실 기반 라이브 콘서트를 50차례 이상 기획해 진행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곳이다. 또 올해 글로벌 음반사인 미국의 워너 뮤직(Warner Music Group)과 지난해 중국의 텐센트 뮤직이 웨이브와의 협력을 위해 투자를 진행해 주목 받았다. 특히 지난 2019년 린지 스털링 온라인 가상현실 콘서트의 경우 전 세계 4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SM 등 국내 유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역시 코로나19로 대규모 공연이 어려운 상황에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와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LG가 이번 투자를 통해 웨이브와 협업에 나선 것은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그룹은 최근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최근 미국 소재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인 '웨이브(Wave)'에 투자했다. 사진은 1년 전 세계적인 가수 존 레전드가 웨이브를 통해 행사를 진행한 모습. [사진=웨이브 페이스북 캡처]

실제로 코로나19로 일상의 중심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5G∙클라우드 등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메타버스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가상 공간에서 소통하며 놀이나 업무, 소비 등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2035년 3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역시 메타버스 관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455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조5천429억 달러로 34배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LG 미래 그리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메타버스 투자 본격화

이번 투자는 구 회장이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2018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주도로 진행됐다. 기업형 벤처 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이끄는 곳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LG의 주요 회사 6곳이 출자한 4억2천5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현재까지 스타트업 30여 곳, 벤처캐피탈 4곳에 투자했으며 누적 투자규모는 약 1억5천만 달러다. 주요 투자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첨단소재, 생명과학, 디스플레이, 5G 분야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또 가정요리 플랫폼 운영 기업은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 솔루션, 원격 의료 플랫폼 등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꾸준히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2035년 3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조은수 기자]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기술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의 글로벌 유망 기업에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왔다. 또 기술 개발 트렌드를 예측하고, 신기술 확보를 위해 LG 계열사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2019년 미국 가상현실(VR)콘텐츠 기업인 '어메이즈(Amaze)VR'을 시작으로, 증강현실(AR) 기술 기업인 '스페이셜(Spatial)'과 '아이캔디랩(Eyecandylab)', '에잇아이(8i)' 등 지금까지 메타버스 분야에 1천200만 달러 이상 투자를 진행했다.

◆ 메타버스 대비 나선 LG 계열사…전시·채용에 적극 활용

LG 계열사들도 메타버스 시장을 노리고 이를 전시, 교육, 채용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주목 받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21을 장소와 시간 등에 상관 없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가상 전시관을 운영했다. 또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글로벌 전시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올레드 조형물을 선보인 LG전자는 이번 가상 전시관에 확장현실(XR) 기법을 도입해 '경이로운 나무' 등 올레드 조형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온라인 전시 공간인 'LG 시그니처아트갤러리'에는 지난해 12월 개관 이후 6개월 동안 1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지난 5월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LG이노텍 ]

LG화학은 지난달 진행된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교육 연수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LG화학은 대강당을 비롯한 교육 장소, 휴게실, 식당 등 현실에 기반한 가상 교육센터를 만들어사흘간 아바타와화상채팅을 활용해 교육을 진행했으며 향후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지난 5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또 향후 채용은 물론 임직원 교육과 조직문화 활동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구 회장이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이나 테슬라처럼 신사업을 활발하게 발굴하고, 이를 LG그룹 내부에서 어떻게 적용할 지를 놓고 깊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웨이브 투자를 기점으로 AI·로봇·전장 등에 이어 메타버스에서도 LG가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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