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항구] ③임자도 진리항…발묶인 여객선


[아이뉴스24 대성수 기자] 우리나라는 섬이 많다. 전남지역만 해도 2천165개에 달할 정도다. 교량이 건설되기 전 이들 섬 주민들의 육지 왕래는 오직 선박에 의해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항·포구는 섬의 관문이자 생활의 중심지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많은 섬들이 육지와 연결되면서 항구는 추억이 되고 있다. 어민의 고단한 삶과 애환, 환희, 섬을 찾는 이들의 만남과 이별도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를 따라 사라지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서해해경청과 함께 사라져가는 항구를 찾아서 추억여행을 시작했다.[편집자 주]

1천4개의 섬이 있다는 신안군은 오로지 섬들로만 이뤄진 대한민국 유일의 기초자치단체다.

그런데 ‘新安(신안)’으로 표기되는 신안군의 명칭은 오랜 역사성과 향토성을 찾기 어렵다.

신안문화원에 따르면 신안군의 이름은 새로운 무안(務安)군이라는 약칭에서 비롯됐으며, 19세기 말 임자도와 인근의 섬들은 ‘지도군’에 소속돼 있었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무안군에 속했다가 1960년대 말 신안군으로 독립했다. 그래서 군의 명칭이 새로 만들어진 무안이란 뜻의 ‘신안’이 된 것이다.

실제로 1969년 당시 무안군의 지도면, 임자면 등 11개 지역이 신안군으로 편입되었으며, 이를 뒷받침 하듯 신안군 임자도는 지리적으로 무안군의 해제면을 거쳐 신안 지도읍을 지난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다.

임자도(荏子島) 는 섬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평야지대를 지니고 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이 섬에서 많이 나는 산물 중 하나는 깨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일제 강점기에는 파시가 형성됐고, 국내 최대의 새우잡이 어항이 소재할 뿐만 아니라 대광해수욕장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다.

무안군 해제면과 신안군 지도읍을 연결하는 연륙교. 연륙교보다는 제방에 가깝다[사진=대성수기자]

이런 이유로 임자도 바로 인근의 지도읍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1975년 신안군에서는 처음 개통됐다. 이 다리는 신안군 압해읍과 목포 북항을 연결하는 연륙교보다 무려 30년 이상 빠른 것이다.

지도읍과 임자도를 연결하는 ‘임자대교’는 올해(2021년) 3월 개통됐다. 이 연륙교의 개통으로 지도와 임자도 진리항을 운항하던 여객선은 중단됐고, 농협 소속이었던 이 배는 매각을 위해 현재 임자도 진리항에 정박돼 있다.

임자도 진리항의 한 주민은 “1980년대까지 목포에서 임자도로 들어오려면 여객선이 인근의 여러 섬들을 들리게 돼 7시간이 걸렸는데, 이제 다리가 개통돼 환자 이송이나 물류 이동 측면에서는 많이 편해졌다”며 “하지만 많은 외지 방문객으로 인해 차량소음과 교통체증, 쓰레기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임자도 진리항에 정박돼 있는 여객선[사진=서해해경청]

또한, 새우젓 생산지라는 임자도의 특성상 섬 주민의 치안 수요보다는 어민들과 어선에 대한 수요가 더 많다.

해양치안을 담당하는 목포해양경찰서는 임자도의 주요 항구였던 진리항에 출장소를 배치하지 않고 이곳에서 10여km 가량 떨어진 전장포에 출장소를 둬 인근 해역의 해양치안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전장포는 한국 제1의 새우잡이 항구로 크고 작은 어선 2백여 척이 선적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우젓 구입 등을 위한 방문 인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해해경 목포해양경찰서 임자출장소 이선우 경위는 “여름철이면 인근 대광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고 말했다.

/전남=대성수 기자(ds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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