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엠코리아, 상장 한 달 만에 경영권 분쟁 격랑


2대주주 조미현 상무 사내이사직 요구…최대주주 모비스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 고수"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닥 새내기주 에이디엠코리아가 상장 한 달 만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전 최대주주이자 현재 2대주주인 조미현 상무가 사내이사 자리를 요구하며 소송에 나선 것이다. 현 최대주주인 모비스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에이디엠코리아 임직원과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3일 코스닥시장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디엠코리아는 이날 오전 9시 48분 현재 전일대비 24.12% 급등한 9천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시 18.80% 급등한 7천710원에 거래를 끝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며 대주주간 지분 확보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디엠코리아는 다음 달 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 선임 등 경영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전 최대주주이자 현재 2대 주주인 조미현 상무가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법원에 의안 상정과 의결권행사 가처분 소송을 신청했다.

조 상무는 에이디엠코리아가 출범한 2003년부터 19년째 재직 중으로 현재 임상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조 상무는 지난 2019년 1월 보유하고 있던 주식 43.87%와 경영권을 현재 최대주주인 모비스에 88억원에 넘기며 현재 2대 주주(16.37%)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에 따르면 조 상무는 지난 29일 서울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최대주주인 모비스가 임시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이명희를 선임해선 안 되고, 자신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 기업으로 지난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등 우수한 임상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1천51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가(2천900~3천300원)의 상단을 웃도는 3천8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된 바 있다.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도 2천345.4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증시에 입성하며, 소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에이디엠코리아는 증시 상장 한 달 만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잡음이 불거졌다. 최대주주인 모비스는 에이디엠코리아 IPO를 추진하며 지난해 1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유한양행, CJ제일제당, 영진약품 등 제약업계에서 이력을 쌓은 강준모 전 대표를 영입했다.

그러나 에이디엠코리아는 코스닥 상장 열흘 만인 지난 15일 대표를 변경했다. 강 전 대표는 사내이사 임기가 2023년 2월까지 2년이나 남은 상태다. 강 전 대표 대신 신임 대표직에 오른 것은 김현우 현 재무이사다. 김 대표는 모비스 재무기획 팀장 출신이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다음달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등 경영진을 새로 꾸릴 계획이었다. 임시주총 안건은 내년 1월 만료되는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김지헌 모비스 대표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명히 코켐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 등이다.

김지헌 모비스 대표는 현재 에이디엠코리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내년 1월 임기가 끝난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 후 에이디엠코리아 경영에 적극 참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 상무가 소송을 제기하며 모비스의 경영권 장악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 현재 지분율은 모비스(34.0%)가 조 상무(16.37%) 보다 우위에 있다. 다만 창업자인 윤석민 전 대표(14.39%)가 조 상무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윤 전 대표는 모비스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 주요 주주로만 남아있다.

모비스 측은 조 상무의 주주제안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임시주총에서 논의하겠지만, 내부통제 강화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원칙은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현우 에이디엠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상장 이후 2, 3대 주주들이 등기이사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으나 과거 회사 운영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들로 인해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며 "특히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감사위원들의 경우 회사가 상장사에 맞게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단절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모비스가 지난 2019년 1월 에이디엠코리아의 1, 2대 주주인 조미현과 윤석민으로부터 회사의 지분 43.87%와 경영권을 양수도한 이후 기업 리빌딩 및 가치 제고에 노력했던 점이 상장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모비스 관계자는 "상장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모비스와 에이디엠코리아 경영진들은 거래소와 투자자들에게 기존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번 상장은 대기업에서 주로 도입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투명경영에 대한 노력으로 시장의 동의를 얻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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