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카카오-멜론 분할 D-1… 시너지 효과 기대감 ↑


양사 간 사업 전략 맞닿아…음원 플랫폼 본원적 경쟁력 강화 여부도 주목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멜론]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음원 플랫폼 '멜론'의 운영사가 오는 7월 1일부터 카카오에서 멜론컴퍼니로 바뀐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8년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며 멜론 서비스의 직접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약 3년 만에 카카오에서 다시 분할되는 멜론컴퍼니는 기존 카카오 멜론사업부문에서 하던 업무를 그대로 이어간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이루게 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중,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멜론컴퍼니는 내달 1일 물적분할을 통해 신규 출범한다. 카카오와 별도 법인이 되지만 지분 100%를 카카오가 보유하는 구조다.

카카오는 멜론컴퍼니의 분할 목적에 대해 "분할 회사는 보다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의 적극적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며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음악, 영상, 스토리 등 여러 콘텐츠 역량 사업을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의 설명처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탄탄한 콘텐츠 기반을 갖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분야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와 드라마·예능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M이 합병한 회사로,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축으로 IP 강화 및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서 멜론컴퍼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 효과를 주목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멜론컴퍼니가 음악 콘텐츠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은 디지털 콘텐츠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사업 연계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카카오에서 분사한 이후 멜론이 본격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며 "멜론이 음악 콘텐츠와 저작권 등과 관련해서는 지배적인 시장 위치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비즈니스 전략과 맞닿는 부분이 있고 이는 카카오의 전반적인 엔터 관련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구성도 이에 힘을 싣는다. 이진수 멜론컴퍼니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역시 멜론컴퍼니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서로 다른 법인이지만 두 법인 간 관계가 긴밀하게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멜론컴퍼니 출범 전임에도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년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가설도 더해졌다.

카카오페이지는 멜론 사용자에게 카카오페이지 최대 3천 캐시를 지급한다. 양사 간 처음으로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사진=카카오페이지]

사실 멜론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 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멜론 사용자들에게 매월 최대 3천카카오페이지 캐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두 플랫폼 간 경계를 넘어 멜론 이용자들을 카카오페이지로 끌어들임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가 짙다.

향후 카카오페이지와 멜론 간 아티스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외부에 발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다운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멜론컴퍼니 분할은 음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탄탄히 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멜론은 여전히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 유튜브뮤직·플로 등의 추격 속 최근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음원 플랫폼 업계에서는 멜론컴퍼니의 분사가 단기적인 점유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디지털 콘텐츠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작용되느냐에 따라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행보가 꼭 스포티파이 등 외국 업체들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본질적인 사업 역량을 높이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멜론의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이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간 차별화가 쉽지 않다 보니 여러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업계 차원에서는 이 같은 경쟁이 장기적으로 큰 메리트가 없다"며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멜론 분사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지고 있는 엔터 콘텐츠와 성공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멜론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멜론컴퍼니에 대한 다양한 투자를 예고하며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냈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에서 "멜론컴퍼니 신설 이후 전략적인 파트너십 모색 및 인수, 합병 등의 다양한 재무구조 변경을 통해 최적의 콘텐츠 사업 구조를 모색할 것"이라며 "음악 사업 부문에 대한 사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멜론컴퍼니 분사 후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조만간 이를 구체적으로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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