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코로나 때문에 힘든 미술작가를 응원합니다 "


민간 예술법인 '리마' 신진작가를 위한 공모전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방역수칙 때문에 생활패턴도 크게 바뀌어 예전과 다른 풍경이 일상화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코로나19 등으로 모든 것이 급변하는 삶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이곳에선'코너를 신설한다. 지역의 다양한 현장을 찾아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을 뒤흔들었다. 특히 모여서 즐기던 것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달라진 일상으로 문화·예술업계 역시 힘든 시기가 길었던 분야다. 무대가 사라지면서 공연은 취소됐고, 문화 공간은 기약 없는 시간에 하나 둘씩 문을 닫았다. 더구나 신진 예술인들의 어려움은 더 컸다. 침체 된 업계 사정상 신진 예술인들에게 기회가 오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미술 신진 작가 발굴에 나서고 있는 민간 예술단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기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 신진작가를 위한 공모전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예술법인 '리마'는 올 초 설립된 예술신생법인이다. 미술 작가들의 전시와 공연 등을 지원하고 기획하는 기업으로 올해 첫번째 프로젝트는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신진작가들을 대상으로 미술 공모전을 열고 작가 발굴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예술단체가 재정적 지원을 부담해가면서 공모전을 여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리마 차윤서 대표는 “모든 문화 예술계가 그렇듯 미술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나아질 것이지만 전시분야, 특히 신진작가들의 설 무대가 더 줄어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은 작가를 발굴해 그들에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모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리마 차윤서 대표(왼쪽)가 미술작가 지원을 위해 제이아트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리마 ]

차 대표는 미술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술작품에 깊은 관심을 갖고 천안 지역 미술 작가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작가들에 대한 이해와 거리가 좁혀질수록 작품 뒤에 감춰져 있던 현실적인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재능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 누군가는 예술인들에게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차 대표가 리마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직원도 모두 미술 전공자다. 작가들을 더 가까이 이해하기 위한 차 대표의 의지다. 조소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사원들은 현재 공모전과 전시관련 여러 사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향후 이들이 전공을 살려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차 대표는 "리마가 추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가진 재능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고, 대중들이 미술·예술을 어렵고 높은 수준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방식의 미술 작품 전시(온라인 전시·외벽 아트·도시재생) 방법을 도입해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예술 작품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리마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 미술, 우리 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예술이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차 대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 6월~7월 신진작가 공모전이다.

차 대표는 "공모전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작품을 발표하고 세상에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실제로 저명한 작가라 할지라도 재정적인 지원 없이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일반인이 전공자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다. 리마에서는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블라인드 공모전을 실시해 신진 작가의 출현을 성사시킴과 동시에 일정한 상금을 수여함으로서 그들에게 창작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간단체가 순수 자본으로 공모전을 열어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차 다표는 민간단체에서 공모전을 여는 만큼 이점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리마가 가진 재원으로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것은 어떠한 외부의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출품된 작품의 질적인 면만을 평가하고자 하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며 "공모전 시행 이후 작품의 전시를 위하여 팔레드서울·제이아트센터와 같은 협력사가 전시 공간을 제공해 주었고, 아산 지역에 위치한 당림미술관은 지역 미술관으로서 리마가 추진하는 공모전과 전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없다고 하더라고 큰 어려움 없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재정적인 어려움보다는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현재 SNS와 전국의 대학들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리마의 블라인드 공모전이 널리 알려져 다양한 계층의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공모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마 차윤서 대표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리마]

◆ 예술업계의 위기,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만나야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 업계의 어려움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약 1년 반 가까이 이어져 온 전염병에 사회 여러 곳은 저마다의 자생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차 대표는 리마의 첫 사업인 공모전을 통해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차 대표는 "뉴미디어의 등장은 미디어와 대중의 상호 의사소통을 가져왔고 이는 미디어 수용자의 능동적 참여로 이어졌다. 미술 작품 또한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에서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SNS를 통한 일반 시민의 공모 작품 심사 참여를 통해 미술 더 나아가 예술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물론 저명한 작가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미술의 순수하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했다.

공모전 접수 작품을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대중에 공개하는 작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예술계의 자생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마는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작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속적으로 미술가를 지원하고 그들을 통해 일반 대중이 일상 속에서 미술을 쉽게 마주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차 대표는 "미술 작가들이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자신들의 재능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누구라도 리마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리마의 문을 두드려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마가 개최하는 블라인드 작품공모전[사진=리마]

/천안=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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