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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따상' 종목, 미리 사자"…비상장 주식 플랫폼 경쟁 '본격화'


수수료 무료·양도소득세 신고 대행·기업분석 등 서비스 경쟁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종목들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종목들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종목들이 증시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비상장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시장이 가장 크고, 한국거래소도 모바일앱 KSM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의 장외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 벤처캐피탈협회의 '구주유통망',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이 비상장 주식을 중개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비상장 주식 거래 중개에 뛰어들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네고스탁)을 운영 중이고, 유안타증권(비상장레이다), SK증권(비상장주식 중개), 신한금융투자(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4곳이다. 과거 커뮤니티 형태에 불과했던 비상장 주식 중개에 금융투자협회나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정책형 플랫폼 외에도 중소형 증권사를 비롯해 대형 증권사까지 뛰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IPO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이어지며 상장 전에 유망 주식을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대되며 비상장주식 거래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 받고 있는 대어급 IPO 일정이 예정돼 있다.

공모주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확산됐지만, 투자자들이 실제로 공모주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로 소액으로도 공모주 투자의 길이 열렸지만, 높은 경쟁률로 인기 종목은 1주를 받기도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공모주 펀드 투자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직접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고 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피에스엑스(PSX)가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6개월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23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는 월평균 거래대금이 1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는 출시 1년 6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이 총 10만120건을 기록하고, MAU도 지난 1월 13만명에서 4월 기준 30만명 수준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 입고와 현금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안전결제'를 앞세우고 있다. 허위매물이나 대금 미지급과 같은 문제를 사전 차단할 수 있어 기존 비상장주식 거래의 비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기관이나 벤처캐피털, 자산운용 등의 대규모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딜 서비스를 출시하며 거래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에 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중 최초로 '수수료 완전 무료(0%)'를 내걸었다. 아울러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현대카드 등 19개 기업의 비상장주식을 랜덤(무작위)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비상장레이더'를 통해 약 200여 개의 비상장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유안타증권 컨설턴트가 중개부터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결제 불이행 위험 없이 거래를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안타증권은 플랫폼에 기업정보와 IPO 정보, 종목 보고서 등의 콘텐츠를 강화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버전도 운영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비상장주식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고객에게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벤처캐피털(VC)과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는 블록딜 게시판(대량매매 전용 게시판)도 오픈할 계획이다.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영역인 만큼 이를 통해 정보비대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상장레이더' 거래 고객에게 각종 사은품과 거래실적에 따른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상장주식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 간 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허위 매물과 대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최근에는 비상장주식의 거래 안정성과 편리성,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며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고객 유치를 위한 플랫폼 업체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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