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찬구 회장 두 자녀 나란히 '승진'…금호家 3세 경영 본격화


박준경 부사장, 지난해 7월 전무된 지 11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자녀가 나란히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금호가(家) 3세 경영 준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박준경 금호석화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사장은 박찬구 회장 아들이다. 또한 박 회장의 딸 박주형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박준경·주형 남매의 승진은 '초고속' 승진이라는 점과 '원포인트' 인사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박 부사장의 경우 1978년생으로, 지난해 7월 전무로 승진한 지 11개월 만에 승진했다. 반면 박 전무는 2015년 상무로 입사한 지 6년여 만에 승진하면서 오빠인 박 부사장 보단 늦은 모습이다.

다만 박 전무의 경우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2015년 11월까지 근무한 뒤 곧바로 금호 일가 여성 중 처음으로 경영에 참여한 인물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박 회장 자녀들의 원포인트 승진을 두고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최근 박 회장은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금호석화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거버넌스 변화에 따라 사내이사진 3명 모두 전문경영인으로 채워졌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금호석화가 곧바로 금호가 3세를 부사장과 전무로 나란히 승진시키자 박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고, 3세 경영 준비 및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부사장은 지난 5월부터 영업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영업본부장직은 박 회장 대표이사 사임으로 단일 대표이사가 된 백종훈 대표가 맡아왔던 요직 중 하나다. 또한 박 전무가 몸담은 구매·자금 부문 역시 금호석화 내 핵심 부서로 꼽힌다.

이처럼 박 부사장과 박 전무 모두 박 회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영업 및 생산, 자금 부서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서자 재계를 통해 제기된 주장들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승진한 것은 사실이 맞다"며 "다만 3세 경영 관련 확정된 사안이 전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박 부사장은 올해 초 삼촌인 박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와 동갑내기 사촌이다.

박 전 상무는 올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벌인 경영권 분쟁서 완패한 이후 회사에서 해임됐다. 그러나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이외 박 부사장(7.2%), 박 회장(6.7%), 박 전무(1%) 순으로 금호석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찬구 회장 두 자녀 나란히 '승진'…금호家 3세 경영 본격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