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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흥행 사이… 宋 시험대 된 경선 일정


원칙에 무게… "'상당한 사유' 판단은 대표 권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내홍이 격해지는 모양새다. 당헌상 '대선 180일 전 선출' 원칙을 지키자는 찬성 측과 흥행을 위해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반대 측으로 갈려 치열한 대립 중인 가운데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우선 송 대표는 원칙론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송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단 지금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선기획단으로 하여금 180일로 정해진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에 대한 기본 일정을 수립해 모레(25일) 최고위에 보고하도록 했다"며 "그때 의견을 모아 결정하도록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경선 연기를 찬성하는 일부 이낙연·정세균계는 경선 일정 조정 문제를 송 대표가 아닌 당무위원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우선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다.

'180일' 룰을 규정한 당헌 88조의 단서조항은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 의결을 통해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송 대표는 '상당한 사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대표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최고위에 앞서 출연한 C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무위원들은 대표의 권한이 아니라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의 판단은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있는 것이지 그것조차 당무위원회에 있다면 당 대표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경선 연기 찬성 측은 일정대로 9월에 치러지면 휴가철과 겹치고 코로나19 집합제한 등으로 흥행 저조, 야권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된 11월로 미루자는 입장이다.

반대 측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맞선다.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22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며 "정치집단에 대한 국민 지지는 신뢰에서 나온다"고 했다.

결론 도출은 우선 25일로 미뤄졌지만 송 대표의 결단에 따라 당내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분란을 어떻게 수습·봉합하고 경선 흥행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 발언을 통해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민주당이 원팀으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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