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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대웅제약 2세 남매는 용감했다?.…윤재승·윤영 나란히 '구설수'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주 '2세 남매' 나란히 구설수 오르며 사회적 이슈

대웅제약 CI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CI [사진=대웅제약]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윤영환 대웅제약 창업주 '2세 남매'가 나란히 구설에 오르며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 윤재승 전 회장이 '막말·욕설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장녀인 윤영 전 부사장까지 '불법 채권 추심' 논란에 휩싸여서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채권자 윤영 전 부사장 등을 공동공갈과 공동강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대웅제약 창업주 2세인 윤영 전 부사장 등이 채무자 A 씨 딸의 결혼식장에 나타나 빚을 갚으라며 축의금을 가져갔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A씨 측은 고소장에서 지난해 2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딸의 결혼식장을 찾아온 윤 전 부사장 등이 채무 변제 명목으로 축의금을 강탈했으며, 축의금을 주지 않으면 식장에서 난동을 피우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부사장은 용역으로 보이는 남성 6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의 이런 행위의 배경에는 친분에서 비롯된 '채무 관계'에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부사장은 신부 측 어머니인 A씨와 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보험업을 하던 A씨는 보험 실적 등을 유지하기 위해 윤 전 부사장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빌렸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윤 전 부사장이 빌린 돈은 7억 3천만원 정도로 전해진다.

A씨는 해당 금액 일부를 갚지 못해 지난해 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해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 윤영 전 부사장, 작년 3억원 이상 배당에도 '불법 추심' 구설수

A씨는 빚을 갚지 못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A 측은 결혼식장에서 용역을 동원해 축의금을 강제로 가져간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채권추심 행위는 욕설, 폭언 및 협박을 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채무자 또는 그의 관계인을 방문해 채무자의 사생활 또는 업무의 평온을 해치는 경우를 말한다.

강남경찰서 한 관계자는 "일단 수사 중인 사안인 걸로 안다"라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며 사건 관계자들을 각각 불러 조사하며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지난 2010년 대웅제약에서 경영지원본부 전무로 발령된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수업을 받은 바 있다. 그러다 2013년 3년 부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대웅제약 측은 윤 전 부사장이 회사와 무관하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대웅제약 한 관계자는 "회사 퇴직한 지 8년이 넘었고 지분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인 사안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전 부사장은 여전히 지주사인 '대웅'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전 부사장은 대웅제약 최대주주인 대웅의 지분을 5.42%를 보유해 오빠인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 윤재용 전 대웅생명과학 사장에 이어 대웅 주식을 세 번째로 많이 갖고 있다.

지난해는 3억1천500만원의 배당을 받기도 했다. 업계에서 윤 전 부사장이 여전히 대웅과는 땔 수 없는 '재벌 2세' 일원이라고 보고 있는 이유다.

◆ 윤재승 전 회장 '욕설 논란' 재조명…"회장직 사임에도 그룹 영향력 막강"

윤 전 부사장의 이번 피소로 과거 윤 전 회장의 '욕설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2018년 8월 대웅제약을 이끌던 윤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등 거친 언행을 한 것으로 언론의 폭격을 맞았다.

욕설이 담긴 한 녹음 파일이 적나라하게 보도됐기 때문이다. 당시 윤 전 회장은 "정신병자 XX, 병XXX" 등 욕설을 쏟아냈으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평소 언어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윤 전 회장은 2018년 8월 28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대웅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 대웅제약의 등기임원 직위를 모두 사임했다. 대웅제약과 지주회사인 대웅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자숙하겠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과 회사 발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는 임직원들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직위에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문경영인을 세워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윤 전 회장이여서다.

금융감독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에 의하면 대웅제약은 45.07%의 지분을 가진 대웅이 최대주주이며 8.6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웅재단이 2대 주주다. 대웅의 최대 주주는 윤 전 회장으로 11.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윤 전 회장은 대웅과 대웅제약의 회장 자리를 내놨지만 대웅재단, 대웅바이오 등에서 여전히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얼핏 경영권을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구조다. 심지어 2019년과 올해 초 윤 전 회장의 복귀설이 두 차례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대웅제약 측은 "복귀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대웅그룹 지분구조를 볼 때 실질적으로 윤재승 전 회장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라며 "대웅재단의 경우 윤재승 전 회장과 모친인 장봉애 씨가 이사장으로 대표권을 갖고 있었는데 2020년 3월 장봉애 씨의 이름이 빠지면서 윤 전 회장의 지배력이 더 강화된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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