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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모주펀드', IPO 활황에 올 들어 3.6兆 몰렸다


대어 상장 예고에 중복청약 금지 영향…일부 소프트클로징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잇달아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 공모주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만 10조원 이상의 공모주 청약이 예정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중복청약을 금지하면서 공모주 펀드로의 시중 유동자금 유입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펀드는 지난 18일 기준 137개로, 총 설정액은 6조7천363억원, 순자산은 7조9천9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3조6천294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는데,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천504억원이 빠져나간 점을 고려하면 공모주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투자자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한 투자자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이번 여름 공모주 시장에 IPO 헤비급 주자들이 대거 몰릴 예정인 데다 금융당국이 공모주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등 투자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공모주 시장은 한 해에 4조원 정도만 되어도 풍년이라고 하는데, 올해에는 7~8월에만 10조원 이상의 공모주 청약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달 상장 예정인 게임업체 크래프톤은 공모 희망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28조원에 달한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약 18조원)를 10조원이나 뛰어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역시 모두 예상 공모금액이 2조원대다. 또한 연초 상장 계획을 밝혔던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해 오는 8월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해외 기업설명회(NDR)에서도 경기민감주로 부각되면서 호평을 받은 기업이다.

조(兆) 단위 대어는 아니지만, 알짜 강소기업들의 여름 데뷔도 예고됐다. 한글과컴퓨터의 자회사로 방독면과 방역복, 보건 마스크 등을 만드는 한컴라이프케어, 컬러강판 특수로 최근 이익이 급증한 아주스틸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 시총 사이즈가 큰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활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면서 공모주 펀드로의 자금 러시도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자금이 많은 투자자에게 공모주 배정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균등배분제를 도입했지만,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청약이 가능해 투자자들이 가족과 친인척이 총동원하고, 거래시스템이 마비되자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공모주펀드는 운용사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다. 공모주 청약에 필요한 계좌 개설이나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필요 없는 것 또한 공모주펀드의 매력포인트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반면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제한됐다"며 "공모주 펀드는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쏠리면서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BNK자산운용의 대표 공모주펀드인 'BNK스팩&공모주30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는 지난 9일 소프트클로징됐다. 회사 측은 "펀드가 운용 적정규모에 도달해 기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공모주알파증권투자신탁'은 오는 23일 소프트클로징된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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