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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게임업계에 부는 ESG 경영 바람…환경지표 개선 '열쇠'


엔씨 필두로 속속 참여…해외서도 패키지 플라스틱 감소 주력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게임업계에서도 ESG 경영 확대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그래픽=아이뉴스24]
게임업계에서도 ESG 경영 확대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에 본격적인 ESG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사내에 ESG 위원회 설치를 예고한 게임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관건은 환경(E) 분야 개선이 될 전망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최근 기업가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활동 전반에서 친환경, 사회적 책임, 윤리적 지배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대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활동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를 지우면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게임빌, 컴투스 등이 ESG 경영 도입을 했거나 예고한 게임사들이다. 이외에도 넥슨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 전반에 ESG 경영 기조는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ESG 경영을 도입한 게임사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주축으로 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미래세대, 사회적 약자, 환경 생태계,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 네 가지 핵심 ESG 경영 분야를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도 지난 5월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하반기 내로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설치한다고 예고했다. 앞서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넷마블은 신사옥도 친환경 건물로 건축하는 등 ESG 기조에 맞춘 경영 활동을 이어온 바 있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 역시 이달초 ESG 경영 활동을 위한 '펄어비스 ESG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괄을 맡는 펄어비스 ESG TF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ESG 경영 전략과 로드맵을 추진할 계획이다.

컴투스(대표 송재준)와 게임빌(대표 이용국)도 7월중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양사는 글로벌 표준 지침들을 ESG 경영에 적용하고 이에 더하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사회적 기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앞다퉈 ESG 경영에 나선 가운데 관련 ESG 지표가 향후 상승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긴 ESG 등급 평가에 따르면 게임업계는 B+로 평가받은 엔씨소프트가 최고점으로 대체로 B 이하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S, A+, A, B+, B, C, D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나뉘며 B+부터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사들이 해당 평가에서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는 전반적으로 B 이상을 받은 반면 환경(E) 부문에서는 나란히 D를 받은 점도 눈에 띈다. 환경 개선 노력 및 외부 평가에 부합하는 기준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환경의 경우 제조나 화학, 건설 기업과는 달리 게임산업은 더 적은 문항 등 달리 평가하고 있다"며 "환경 관련 정책이나 체제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으로 이를 전혀 갖추지 않거나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점수를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최근 발표한 ESG 보고서. [사진=액티비전블리자드]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최근 발표한 ESG 보고서. [사진=액티비전블리자드]

해외 주요 게임사들은 어떻게 ESG 경영에 힘쓰고 있을까. 국내와 달리 패키지 형태로 게임을 판매하는 해외 업체들은 플라스틱 포장 감축을 비롯해 다양한 환경 보호를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중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 11일 첫 ESG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제로 달성, 2019년을 기점으로 향후 5년간 포장 폐기물 50% 감축을 약속했다. 이 회사는 바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가 2009년 설립한 비영리단체(Call of Duty Endowment)를 통해 지금까지 8만5천명의 퇴역 군인의 일자리 제공을 도왔다는 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렉트로닉아츠(EA) 역시 패키지 대신 디지털 다운로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이 공개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엑스박스원 및 플레이스테이션4에 판매된 제품 중 49%가 디지털 방식으로 다운로드됐다. 이는 2017년도 33%에서 증가한 수치다.

EA는 또한 사무실 및 데이터 센터에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한편 글로벌 지사 전체에 걸쳐 500명 이상의 직원들로 '글로벌 그린 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글로벌 그린 팀은 폐기물 감소 등 지속 가능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표를 공유하고 지역 사회에 기반한 환경 조치에 힘쓰고 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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