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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말 느린 우리 아이, 괜찮을까


6세까지 언어 담당 뇌 영역 발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또래 아이들은 이미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아이만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하면 혹시 장애는 없는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영유아기는 가장 빠른 속도로 언어발달이 이뤄진다. 언어습득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기에 LAD가 가장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돌쯤 되는 시기는 ‘이거 뭐야?’하고 끊임없이 묻고 간단한 이야기를 즐겨 들으며 2단어를 조합해 말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 단어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마다 언어발달에 차이가 크다.

유승돈 교수는 "언어발달은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한 진단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유승돈 교수는 "언어발달은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 정확한 진단과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재활의학과 교수는 “말이 느린 이유는 지나친 TV 노출 등의 환경적 원인부터 유전적, 지능적 원인 등 아주 다양하다”며 “다른 발달이나 지능에 문제가 없어도 단순히 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말의 발달은 작은 개념으로 사람 얼굴에 관심이 있고 울거나 옹알이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의사소통이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또래보다 느려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때, 또는 발음이 부정확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말을 더듬어 말의 내용보다 말 자체에 주의를 끌 때, 또래 아동과 의사소통보다는 혼자 놀이를 하며 의사소통에 참여하지 못할 때 언어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음성적 문제를 나타낼 때도 언어 평가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태어나면서부터 구개 파열이 있거나 청각장애가 있는 경우는 성장하면서 언어 문제가 지속해 나타날 수 있어 평가와 치료를 해야 한다. 언어 문제를 동반하는 희귀 질환의 경우에도 지속해 언어 평가와 치료를 생각해야 한다.

가장 먼저 관찰해야 할 것은 아동의 주된 문제가 단순 언어장애인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청각장애 등을 동반하는 복합장애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지적장애나 자폐증, 뇌성마비, 청각장애 등과 같이 아동기에 관찰되는 발달장애로 언어 이해나 표현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 단순 언어장애라 할 수 없다.

만 2세까지 단어의 구사가 시작되지 않거나, 만 3세가 넘도록 두 단어를 이용한 문장 형성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언어 평가를 해 보는 것이 좋다.

2살부터는 상호작용이 되고 반응도 있어 검사 도구를 이용해 객관적 검사가 가능하다.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발달척도 검사(PRES)를 한다. 그 이전이나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 인터뷰를 통한 설문평가인 영유아 언어발달선별검사(SELSI)를 할 수 있다.

언어 지연과 언어장애는 다른 진료과와 다양한 협진이 필요하다. 언어장애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타과와 협진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여러 원인 파악을 위해 소아과, 정신건강의학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을 진행한다. 원인이 밝혀진 뒤에는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한다. 6세까지는 뇌의 언어발달이 계속되기 때문에 뇌 발달 자극을 통해 좋아질 수 있어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만 3세쯤에 언어발달지연으로 병원을 찾아 단순 언어장애로 진단된다면 30%가량에서 8세 이후까지 언어 지연이 지속하며 만 4세경에 단순 언어장애로 내원한 경우는 약 40%에서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장애가 학령기가 지나서도 계속되면 학습장애로 이어지기 쉬우며 50%의 아동에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언어치료는 검사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관심과 지지하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발음에 문제가 있거나 말을 더듬는 등 의사 전달이 잘 안 된다고 해 혼내는 등의 지나친 지적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youtu.be/IsLndvm6Y9Y)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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