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OTT온에어] '비대면 집콕시대' 실시간채널 비중↑…IPTV-CJ 협상 '변수'


TV보는 사람늘면서 실시간 채널 시청률 증가…사용료 대립 양측 '전격 회동' 분위기 전환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 시청시간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실시간 채널 이용시간도 늘었다. 시청률은 새벽을 제외한 전 시간대에서 상승했다.

이는 CJ ENM과 채널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인 IPTV 업계에 중요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선 실시간 채널보다 주문형비디오(VOD) 선호도가 훨씬 높다. 이와 달리 TV에서는 실시간 채널 시청 증가가 VOD 못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IPTV 시청시간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진=메조미디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IPTV 시청시간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진=메조미디어]

◆ TV 시청시간 증가…실시간 시청률 쑥↑

2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감소 추세이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용자 기준)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14분 증가한 3시간 9분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월평균 IPTV시청시간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 자회사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가 이달 발표한 'IPTV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가구당 월평균 IPTV 시청시간은 약 10.2% 증가했다. 2019년에 10억3천만시간을 시청했다면, 2020년에는 11억4천만 시간을 본 것이다.

이 가운데 실시간 채널 시청시간이 늘어난 시기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2~4월과 10~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최소 4.4%, 최대 7.9%까지 가구당 시청 시간이 증가했다.

시청시간 증가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새벽을 제외한 전 시간대 시청률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벽을 제외한 전 시간대에서 전년 대비 시청률이 상승했다.  [사진=나스미디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벽을 제외한 전 시간대에서 전년 대비 시청률이 상승했다. [사진=나스미디어]

KT그룹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IPTV 실시간 채널 시청률은 전년 대비 시간대별 평균 약 5.4% 늘었다.

특히 거리두기 고강도 기간 시청률은 주중 전 시간대 및 주말 새벽 3시~오후 10시 시간대에서 저강도 기간 대비 시간대별 평균 4~5%가량 증가했다.

VOD 이용횟수도 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기간에 늘었다.

◆IPTV vs CJ ENM 사용료 대립하지만…상생관계 고려

이같은 실시간 채널 이용 증가는 콘텐츠 협상에 나선 IPTV업계에 중요한 영항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는 CJ ENM과 실시간 채널 사용료 인상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CJ ENM은 전년보다 25% 많은 사용료를 요구했지만, 통신 3사는 과도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CJ ENM 채널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닐슨코리아의 시청률 분석 프로그램 아리아나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간 채널 내 프로그램 유형별 시청률 순위는 보도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오락, 드라마&영화, 정보, 교육 순이다.

CJ ENM은 주로 오락과 드라마&영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연간 실시간 채널별 순위에서 CJ ENM의 대표 채널 tvN와 OCN은 전년과 동일한 7위와 14위를 차지했다.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국내 서비스 중 지상파 중심의 웨이브를 제외하면 CJ ENM이 '티빙'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 협상에서 통신사가 다소 불리한 위치다.

CJ ENM 입장에선 타사 OTT에서 실시간 채널이 빠져도 대체가 가능하다. 오히려 티빙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CJ ENM은 최근 LG유플러스와의 협상 결렬로 U+모바일tv에서의 실시간 채널 공급을 중단했다. KT와도 협상을 하고 있지만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통신 3사는 CJ ENM과 전격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통신 3사는 CJ ENM 실시간 채널의 중요성을, CJ ENM은 IPTV 플랫폼의 필요성을 서로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풀이된다.

OTT와 달리 TV에서는 CJ ENM이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아 대체가 어렵다. 통신 3사의 IPTV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인수합병(M&A)로 일부 케이블TV까지 소유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

또한 강대강 대립으로 실제 블랙아웃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경우 시청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실시간 사용료를 두고 비방전을 벌이는 등 강하게 부딪혔지만, 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만난 것"이라며 "특히 조만간 정부 주도의 상생협의체도 앞두고 있어 분위기 전환을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OTT온에어] '비대면 집콕시대' 실시간채널 비중↑…IPTV-CJ 협상 '변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