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핀스킨 마케팅'이 뜬다…"특정 소비자 타깃 효과 ↑"


핀셋으로 집듯 상품 특성 맞는 고객에 친밀하게 접근

CJ제일제당 핀스킨 마케팅 광고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소비자에게 말을 건네는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인물을 지정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핀스킨 마케팅'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핀스킨 마케팅은 핀셋으로 집듯 상품 특성에 맞는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핀셋 마케팅'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합쳐진 용어다. 버스 정류장,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옥외매체를 통해 개인화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광고 피로도를 낮추고, 효율적인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이에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식품 브랜드부터 중고거래 커뮤니티, 푸드 딜리버리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핀스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 핀스킨 마케팅 광고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

CJ제일제당 '비비고'가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아침 대용식으로 비비고 죽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비비고 죽은 간편함은 물론 풍부한 재료로 맛과 영양까지 고루 갖춰 든든한 아침 식사로 제격인 상품이다. 이에 비비고는 평소 아침을 거르거나 간단하게 먹는 습관을 지닌 소비자들을 '콕' 지정해 말을 건네는 전략을 취했다.

그중 직장인 밀집 지역인 강남대로와 한강대로 인근 버스 정류장 광고가 이목을 끈다. 특정 회사 임직원들과 그 지역을 자주 오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책은 사람을 만들고 비비고는 아침을 만든다(교보) ▲위대한 갤럭시를 만드는 일도 시작은 든든한 아침부터(삼성전자) ▲피, 땀, 눈물 흘린 당신에게 든든 아침 다이너마이트(HIVE) ▲잊지 말고 꼭 아침 식사 헤라(아모레퍼시픽) 등 기업별 특색 있는 문구가 적힌 광고가 걸려 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문구 속 이름과 동명의 한 네티즌은 '지나가던 길에 비비고 죽 광고 보고 빵 터졌다'는 인증을 남기기도 했으며, BTS 팬은 HIVE 사옥 앞 비비고 죽 광고 문구 속 BTS 노래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동네 생활을 위한 앱이라는 플랫폼 특성에 맞게 지역 맞춤형 광고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서비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배경에 캐릭터를 배치하고, 실제 중고 거래 이용자들의 인사말로 잘 알려진 문구를 활용했다.

'한남동도 당근이세요?', '신사동도 당근이세요?' 처럼 실제 광고가 실리는 구역의 이름을 사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넨다. 당근마켓은 서울 전역과 수도권, 세종시까지 총 183개의 동, 약 450개의 소재로 광고를 진행해 지역 생활 커뮤니티라는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은 2015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부럽다 OO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브랜드 홍보와 함께 이름난 동네 배달 맛집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특정 지역의 거주민을 청자로 지정해 동네 맛집에 대해 부러움을 표현했다.

최근에는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식당의 단골손님이 사장님께 보내는 감사의 마음을 광고로 표현한 것. 실제 미아사거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성하순대국 사장님께'라는 식당 광고가 걸렸다.

해당 광고에는 사진과 함께 '꼭 한 번 응원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보란 듯이 오래오래 함께 장사하며 가족처럼 지내자'는 편지 글귀가 담겨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유행인데 이 같은 핀스킨마케팅은 더 효과가 잘 나오기 때문에 너도나도 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