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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美 진출 가능성↑…예상 시나리오는


진출 확정땐 전세계 3대 전기차 시장에 생산거점 구축

삼성SDI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다양한 진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가 다양한 진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사진=삼성SDI]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공식화하지 않았던 삼성SDI가 우회적으로 미국 진출 가능성을 열자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여러 진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 9일 개막해 11일 막을 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1' 행사장에서 미국 진출 가능성을 묻자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협업 진행 상황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진 않았다.

이를 두고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영현 사장이 미국 투자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연내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를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삼성SDI는 올 1월 28일 진행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올해는 헝가리를 중심으로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관련 투자 계획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였다. 그러나 미국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자 '검토'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의 미국 진출 가능성에 가장 힘을 싣고 있는 것은 지난해 7월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다.

미국 내 완성차업체들은 USMCA 협정에 따라 오는 2025년 7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부품 비중을 75%까지 늘려야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관세 특혜를 받으려면 자동차 생산과정에 필요한 주요 소재부품 대부분을 북미지역, 특히 미국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완성차업체들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지역 내 자동차 제조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따라서 삼성SDI도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맞춰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현재 삼성SDI의 미국 진출 유력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안정적인 수주물량 확보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 및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위해 단독으로 공장을 세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의 합작 협력사로 언급되는 해외 기업은 ▲BMW ▲아우디 ▲포드 ▲폭스바겐 등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미국에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을 결정한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직접 현안을 챙기러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북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손잡을 파트너사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뒤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 삼성SDI는 전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 미국 모두에 생산거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안이 전혀 없다"며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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