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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재산 망가졌다" 삼풍백화점 참사에 막말한 이준 회장은 누구?


삼풍백화점 참사 사건 당시 소유주 이준 회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SBS]
삼풍백화점 참사 사건 당시 소유주 이준 회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SBS]

지난 1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건을 다뤘다.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한 동이 붕괴된 참사로 1천여 명 이상의 종업원과 고객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대형 사고다.

당시 국내 최고의 호화 백화점을 표방하던 삼풍백화점은 지하 4층, 지하 5층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많은 희생자를 냈다. 1987년 5월 착공하여 1989년 12월 1일에 개장한 삼풍백화점 한 동의 9개의 층이 무너져 내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여초에 불과했다.

삼풍백화점 참사 사건 당시 소유주 이준 회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SBS]
삼풍백화점 참사 사건 당시 소유주 이준 회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SBS]

이날 장성규는 "삼풍백화점 소유주는 이준 회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시된 자료화면에는 붕괴 사고 당시 조사를 위해 소환된 이준 회장의 말이 담겼다. 이준 회장은 "조사하자고 여기 데려오더니 사진 찍으려고 온 거네. 여보쇼. (백화점이) 무너진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손님들에게 피해도 가지만 우리 회사의 재산도 망가지는 거야. 알고 싶거든. 사장에게 물어보쇼"라고 말해 큰 공분을 불러모은 바 있다.

무책임하면서도 사람의 목숨보다 물질을 더 앞세우는 태도로 분노를 산 이준 회장은 1922년 출생해 2003년 사망했다. 삼풍백화점 참사로 7년 6개월을 복역한 뒤, 2003년 4월에 만기출소했으며 지병이 악화돼 같은해 세상을 떠났다.

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회장은 중국어 실력을 살려 6.25 전쟁 때 통역장교로 복무했고,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요원으로 근무했다.

중정을 나와 건설 사업에 뛰어든 그는 1967년 삼풍건설을 만들었다. 1974년 서초동의 미군 숙소 부지를 사들였으며 이곳은 훗날 삼풍백화점이 들어선다.

그는 아파트 용도로 사들인 땅의 용도 변경을 서울시로부터 쉽게 허가받는데, 본격적인 공사가 되자 삼풍백화점은 수시로 도면을 변경했다.

당시 삼풍백화점은 기둥이 80㎝여야 하지만 60㎝로 줄였고, 기둥 철근은 16개에서 절반인 8개로 줄였다. 5층 식당가는 원래 롤러스케이트장으로 설계됐지만,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식당가로 변경했다. 때문에 롤러스케이트장일 때보다 1㎡당 360㎏ 이상 무게가 추가됐고, 그 결과 5층에 추가된 무게만 봉고차 1200대에 해당하는 2,415톤이었다. 또 옥상에 있던 137톤에 달하는 냉각탑은 크레인이 아닌 롤러로 이동시켜 심각한 균열을 일으켰다.

이준 회장은 인허가를 담당하는 말단 공무원부터 구청장까지,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을 주고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사고 이후 30여명의 공무원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용도 변경과 불법 인테리어에 삼풍백화점은 붕괴되기 10일 전부터 식당 천장에 구멍이 나는 등 붕괴 조짐을 보였다. 특히 하루 전에는 식당가 바닥에 폭 1m, 깊이 20㎝ 거대 싱크홀이 발생하고 옥상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옥상 바닥이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외부 소문만을 단속하고 건물 보수를 영업시간 이후로 미뤄 사회적으로 비난으로 받았다. 붕괴 당시 경영진은 다른 동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으며 때문에 사고를 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화점 붕괴로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명화 기자(so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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