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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손보사, 지난달 자동차보험 흑자…"그래도 불안해"


중소형사도 전년 대비 손해율 개선…코로나19 재확산·잦은 비 영향

자동차 정비사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동차 정비사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지난달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전년 대비 손해율이 개선됐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잦은 비로 인해 차량 운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0~77.0%(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80.4~81.3%) 대비 약 4%가량 개선된 수치다.

◆ 대형사, 적정 손해율 아래로 개선…흑자 구간 진입

손보사 별로 살펴보면 KB손보가 76.0%로 주요 손보사 중에서 손해율이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는 77.0%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4.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손보사가 보험료를 100만원 받아 고객에게 보험금으로 80만원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80%가 된다.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 아래까지 개선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8~80% 선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손해율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손보사 중에서 손해율이 가장 낮았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은 72.1%로 두 번째로 손해율이 낮은 KB손보보다도 3.9%p나 안정화됐다.

한화손해보험은 80.3%로 적정 수준까지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고, 롯데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1.1%p 하락한 85.0%를 기록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의 경우 104.1%까지 손해율이 치솟았지만 이번에는 97.4%를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전월보다 손해율이 개선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정의 달인 5월은 가족 나들이와 외부활동이 많은 관계로 4월보다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올해는 4월 손해율(79.0~83.0%)이 5월보다 3~4%가량 더 높았다.

◆ 코로나19 재확산·잦은 비로 손해율 감소…그래도 손보사는 '좌불안석'

이처럼 좋은 성과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차량 운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차량 운행이 줄어들자 사고 건수도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다.

잦은 비 소식도 손해율 개선에 한 몫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강수 일수는 14.3일로 가장 비가 자주 내린 5월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하루에 0.1mm 이상 비가 내린 날을 강수 일수로 집계한다. 기존 최다 기록은 2004년 5월 13.7일이었다.

대형사들은 흑자 구간에 진입하고, 중소형사들의 손해율도 개선됐지만 보험사들은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향후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정비업계의 정비요금 인상 요구로 인해 보험료 인상 압박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자동차 정비업계는 국토해양부에 정비수가를 8.2% 인상해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정비수가가 오르게 되면 자동차보험료도 오르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잦은 비 소식으로 인해 5월 손해율이 4월보다 낮은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있고 휴가철 여행객 등으로 인해 향후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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