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고백' 홍혜걸 "마음의 평화 가장 중요, 과로와 스트레스는…"


의학전문기자 출신인 홍혜걸 박사 [사진=KBS]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54) 박사가 폐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홍혜걸은 8일 페이스북에 "유상철 님이 췌장암으로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많은 사람을 한껏 행복하게 해 준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암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며 “수명이 늘면서 세포도 늙고 손상받기 때문이다. 미처 진단받지 못하고 죽는 경우를 포함하면 2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암도 운입니다. 금연, 절주, 운동 등 아무리 노력해도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랜덤 그러니까 무작위로 생긴다. 수년 전 존스홉킨스댜의 수리모델을 이용한 연구결과이다. 유상철 님의 췌장암이 그가 건강관리를 소홀해서 혹은 부모로부터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가 아니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혜걸은 “저도 좌측 폐에 2cm 간유리음영이 있다. 꽤 크다. 조직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다.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제가 제주 내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암은 동일부위 동일병기라도 예후가 다르다”고 전했다.

더불어 “암세포가 지닌 돌연변이 유전자가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라며 “1기암이라도 증식 빠르고 전이 등 침습 강하면 수술받아도 죽을 수 있다. 같은 사람의 암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의 유전자가 달라지기도 한다. 어제까지 듣던 항암제가 오늘 안 듣는 이유”라고 적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몸속에서 암이 생깁다”며 “수십 조나 되는 세포들이 한두 달 주기로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암세포=암’은 아니다. 면역이 암세포 증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의 핵심은 올바른 섭생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운동 열심히 하고 몸에 나쁜 걸 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전했다.

홍혜걸은 “저도 처음 진단받은 후 많은 걸 내려 놓았다”며 “ 그래서인지 최근 3년 동안 크기와 성상의 변화가 없다. 물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어느 때인지 모르지만 악화될 조짐이 보이면 결국 수술받아야 할 것이다.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제 선택이니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희망적 사례도 있다며 “서울대병원장을 지내신 한만청 선생님이다. 직경 14cm 간암이 폐로도 전이돼 두 차례나 수술받았다. 97년의 일이다. 그런데 올해 88세임에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계신다. 결론은 그냥 즐겁게 살자는 것”이라고 했다. “집사람과 저는 선문답처럼 ‘감행조’란 말을 주고 받는다. 매사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조심하자는 뜻이다. 여러분도 감행조 하십오”라고 당부했다.

/조경이 기자(rooker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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