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할수록 도심 녹지가 주는 행복 크다


IBS-포스텍, 세계 60개 도시 환경 분석

경제가 발전할수록 도심의 녹지가 주는 행복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BS]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경제가 발전한 도시일수록 도심 속 녹지 공간이 시민의 행복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수리및계산과학연구단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 CI(Chief Investigator, KAIST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은 정우성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원동희 미국 뉴저지공대 교수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위성 이미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세계 60개 국가의 도시 녹지 공간을 찾아냈다. 녹지와 시민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공원, 정원, 천변 등 도시 속 녹지 공간은 미적 즐거움은 물론 신체 활동과 사회적 상호작용 촉진 등 육체와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준다. 도심 녹지와 시민 행복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일부 선진국을 대상으로만 연구가 진행됐다.

이 때문에 녹지의 긍정적 영향이 범지구적 현상인지, 국가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려웠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실태조사나 항공사진은 대대적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워 데이터 수집의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유럽우주기구(ESA)가 운용하는 고해상도 위성인 센티넬-2(Sentinel-2) 위성자료를 이용해 세계 60개국, 90개 도시의 녹지 면적을 조사했다.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최소 국가 인구의 10%를 포함하는 도시)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선명한 이미지를 위해 각 지역의 여름 시기를 분석했다. 북반구는 2018년 6~9월, 남반구는 2017년 12월~2018년 2월의 이미지가 쓰였다.

이후 정량화된 도시별 녹지 면적 데이터를 국제연합(UN)의 2018 세계행복보고서 및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2018년 기준 한국 11위) 자료와 교차해 녹지와 경제의 시민 행복의 상관관계를 총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가의 경제적 상황과 무관하게 모든 도시에서 녹지의 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을 파악했다. 다만 60개 국가 중 GDP 하위 30개 국가는 경제 성장이 행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8천달러(약 4천223만 원)가 넘는 도시에서는 녹지 공간 확보가 경제 성장보다 행복에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 지역이 분석에 쓰였다. 도심 녹지의 면적이 과거보다 증가하며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공동 교신저자인 정우성 포스텍 교수는 “경제 발전 단계에서는 경제 성장이 시민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경제가 일정 수준 발전한 뒤에는 다른 사회적 요인이 행복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심 녹지 공간이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사회적 요인 중 하나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막연하게 연관 있을 것이라 추측해 온 녹지, 경제, 행복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모든 국가에 걸쳐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실제 시민의 삶에 도움 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차미영 IBS CI는 “최근 위성영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난제를 해결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도구를 호수와 해안 등 수생 환경의 면적을 정량화하는데 적용하고 수생 환경과 시민 행복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데이터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EPJ 데이터 사이언스(EPJ Data Science)’ 5월 30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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