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미래 메타버스] ⑥ 이통 3사 '기회의 땅 메타버스로 간다'


전담조직 신설부터 국내외 유망한 업체와 '동맹'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가상현실 공간 '메타버스'가 어느새 현실로 바짝 다가왔다. 인터넷 세상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업무, 모임, 취미활동, 쇼핑, 공연 감상 등 다양한 현실 활동이 구현되고 있어서다. 인터넷을 넘어선 '인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은 이제 소통을 넘어 소비와 생산이 선순환하는 '경제 활동'의 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에 나선 만큼, 아이뉴스24는 '메타버스'의 현 상황과 전망을 7차례에 걸쳐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전통적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시대를 담는 '플랫폼·콘텐츠 사업자'로 체질 개선에 나선 이동통신 3사는 '메타버스'를 '기회의 땅'으로 주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언택트 시대가 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메타버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통신을 기반으로 콘텐츠 수급 능력까지 갖춘 통신사가 '메타버스' 구현 적임자로 부상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AR·VR 시장 동향' [사진=SA]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다. VR·AR·혼합현실(MR) 등 가상융합기술(XR)로 구현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메타버스 경제 시장규모가 현재 6배 이상인 270억 달러(약 3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SKT 전담조직 구성…메타버스 중심 사업 강화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전담조직을 신설하거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관련 업체들과 동맹을 맺었다.

SK텔레콤은 기존 혼합현실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MR서비스CO' 조직 명칭을 '메타버스 CO'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메타버스 산업 선도에 나섰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조직명 변경에 대해 "MA 세대를 중심으로 게임·소셜·엔터테인먼트 등 개인의 일상과 밀접한 영역들이 메타버스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보유한 AR·VR 등 혼합현실 기술을 비롯해 5G, AI 등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연초부터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메타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순천향대와 협력해 국내 최초 메타버스 입학식 선보인 데 이어, 자사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도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근에는 K팝 스타들과 협업해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메타버스 중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T '버추얼 밋업' 서비스 화면 [사진=SKT]

이러한 SK텔레콤 메타버스 행보 중심에는 SK텔레콤 '버추얼 밋업' 서비스가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20명까지 동시 접속해 콘퍼런스, 회의, 공연 등 다양한 모임을 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 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기존 점프VR 앱 명칭을 '점프 버추얼 밋업'으로 변경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진 중이다.

버추얼 밋업은 실제 모임 같은 현장감을 제공하기 위해 가상 콘퍼런스 공간에 대형 스크린, 무대, 객석 등을 3차원으로 상세히 구현했다. 또 입체적인 비대면 회의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버추얼 밋업 모임을 주관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사용자가 느는 추세"라며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소셜 기능을 가미한 '버추얼 밋업' 서비스가 더 주목을 받을 것이고, 미래 콘텐츠 발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해 메타버스 중심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SKT 메타버스 입학식 화면 [사진=SKT]

◆ KT 메타버스 생태계 육성…'원팀' 출범

KT는 국내 '메타버스' 연합군을 모았다. KT만의 기술과 상상력으로는 방대한 메타버스 세계를 끌어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9개 가상현실 관련 업체와 동맹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메타버스 원팀'은 KT를 비롯해 VR과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모온컴퍼니, 버넥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아바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조이그램, 코아소프트 등 9개 기업과 국내 VR·AR 기업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이들 참여 기업과 기관은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의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서비스를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지난 3월 제5대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장으로 선임돼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 측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핵심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들과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와 기술 발전, 서비스 발굴 등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LGU+ '리얼 글래스' 사용 화면 [사진=LG유플러스]

◆ LGU+ 단말부터 콘텐츠까지 전방위…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출시 예고

LG유플러스는 소비자용 AR글래스 상용화부터 글로벌 'XR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한 AR·VR 콘텐츠 수급까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전방위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소비자용 5세대 통신(5G) 증강현실(AR)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했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AR·VR과 같은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천억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런 목표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출범한 세계 첫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 의장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XR 얼라이언스'는 퀄컴 테크놀러지, 벨 캐나다, KDDI, 차이나텔레콤, 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아틀라스 파이브, 버라이즌, 오렌지, 청화텔레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AR 앱을 개발한 AR 기업 '트리거'가 합류했다.

인프라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콘텐츠 제작사가 함께 참여해 콘텐츠 제작부터 제공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XR얼라이언스' 특징으로 지난해 첫 프로젝트 콘텐츠 '스페이스 익스플로러스 : 더 ISS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튜디오에서 U+VR의 신규 콘텐츠를 감상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오는 15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VR 온라인 전시관을 선보인다.

온라인 전시관은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 서비스다. 총 6개의 테마관에서는 엑소 앨범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앨범 촬영 현장, 미공개 콘텐츠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과 협업을 통한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도 출시한다. 스페이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 서비스다.

최대 10명까지 접속할 수 있으며, 각 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아바타로 다른 이들에게 보인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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