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분을 16명이 나눠 먹으라고" 또 軍 '부실급식' 고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53사단에서 복무 중인 상근병이라고 밝힌 A씨는 "부실 배식 사건이 터진 후 배식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달라지는 것 없이 부실 배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4월) 27일 목요일 오후 경계근무인원을 제외한 21명과 간부님 한 분이 같이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21명 중 6명이 경계 작전 투입 등의 사유로 먼저 먹고 남은 인원 16명이 반찬을 분배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남은 반찬의 양이 2~3인분 밖에 안 돼 간부님이 양을 더 달라고 식당에 갔더니 돌아온 답은 '남은 양으로 알아서 나눠 먹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반찬이 없어 간부님은 부식으로 나온 바나나 한 개만 드셨고 나머지 인원들도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만 그러면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지만 지난해 8월9월부터 상근 용사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배식량을 늘려 달라고 마음의 편지로 꾸준히 건의했지만 부실 배식 사건이 터진 지금까지도 저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화가 난다"고 했다.

A씨는 "배식량을 늘려주는 것은 마음의 편지에 건의가 들어가면 잠시 몇 번뿐이고 다른 날들은 첫 부실 배식을 폭로한 51사단 도시락에 담긴 양 정도만 먹었다"며 "PX에서 사 온 라면이나 냉동식품으로 배를 채웠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PX 이용이 제한됨에 따라 겪은 고충도 털어놨다. A씨는 "PX로 배를 채우던 인원들이 밥을 먹으면서 양은 더욱 부족해져 당시 저희를 통제한 탄약 반장님께 말하니 답변은' 정량으로 제공하고 있고 너희가 잔반을 많이 남긴다는 것'이었다"며 "당시 인원이 25명 정도였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치킨 텐더 1인 기준 정량이 2~3개인데 30개 남짓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전에 저희 병영식은 밥과, 국, 반찬들이 비닐봉지에 담겨 왔었다"며 "이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며 현역 용사들과 다른 간부님들이 건의하고 화내주셔서 반찬통으로 바뀌게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육군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병사가 '부실 급식'을 폭로하면서 관련 제보들이 이어져 논란이 일었다.

28일 국방부는 올 하반기부터 민간조리원 9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계획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지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방울토마토로 배 채워"…軍 '부실급식' 폭로 또 나와

• "콩나물 없는 콩나물국"…부실 급식 논란, 軍 이어 중학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