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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신자산신탁, 총알 확보 나섰다...대신증권이 500억원 추가 출자


2019년 설립 후 2년 만…차입형 토지신탁 시장 진출 대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대신증권이 부동산금융 계열사인 대신자산신탁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지난 2019년 1천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후 2년 만이다. 자본 확충을 통해 오는 7월부터 진출 가능해지는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부동산금융 계열사인 대신자산신탁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1천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후 2년 만이다. [사진=대신증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증은 지분 100%(2천만주)를 보유한 대신증권에 추가로 신주 200만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발행가액은 액면가(5천원)의 5배인 주당 2만5천원으로 정했다.

대신증권의 이번 출자로 대신자산신탁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천500억원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대신자산신탁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오는 7월부터 진출 가능해지는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에 대비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신탁회사가 시행사를 대신해 자금 조달, 공사 발주, 관리, 운영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신탁사가 토지소유자로부터 토지를 신탁받아 직접 자금을 조달해 건물을 건축한 뒤 분양과 임대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토지 소유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 신탁회사의 주요 매출처다. 부동산 개발 이익을 누릴 수 있어 수익률이 높지만, 부동산 시장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리스크도 크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신생 부동산 신탁회사인 대신자산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진출을 지난 2년간 규제해 왔다. 대신자산신탁과 함께 지난 2019년 부동산신탁업 신규인가를 받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도 인가 2년 후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가 가능하다는 조건이 달렸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이 가능해지면서 신생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자본 확충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합작해 설립한 신영부동산신탁이 올해 1월 7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1천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주요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59.9%) 우리은행(9.9%) 현대해상화재보험(9.9%) 카카오페이(9.9%) 미디어윌(9.9%) 등이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본력에 기반한 위험인수 능력이 곧 시장 지위로 직결되는 부동산 신탁업의 특성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사업기반 확보와 시장 지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상증자로 확충된 자본력을 기반으로 위험자산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내 차입형 토지신탁 비중이 경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신금융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신증권을 정점으로 부동산 금융 업체인 대신자산신탁, 대신이엠씨, 부동산 개발 업체 디에스한남, 디에이치씨개발 등 계열사를 통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2개 빌딩에 총 1천227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부동산 관련 미국 현지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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