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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정소에서 막걸리 화장품까지"…화장품업계, 신개념 원료 경쟁 '빅뱅'


글로벌 원료 시장 확대…국내도 작년 화장품 업체 1만9750개로 증가세 '뚜렷'

삼양사 어바웃미 막걸리 화장품 [사진=삼양사]
삼양사 어바웃미 막걸리 화장품 [사진=삼양사]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화장품업계가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안전하고 보다 기능적인 원료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화장품 원료 시장이 더욱 진화하고 있다. 연어 정소에서부터 막걸리 화장품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원료를 사용하는 업체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미국 트랜스페어런시 조사에 따르면 2016년 229억 달러 가량이던 화장품 원료 시장은 연평균 5% 씩 성장해 2025년이면 33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원료 시장과 더불어 화장품 시장은 지속 증가 추세다. 2020년 말 기준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1만9천750개로 2019년의 1만5천707개 대비, 1년 만에 3천863개나 증가했다.

이처럼 기존 화장품 업체 뿐만 아니라 제약, 패션 등의 유관 업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개인 브랜드, 기업 간 콜라보 등 타 산업군에서도 뷰티 브랜드와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오래전부터 쌀뜨물에 세안을 하며 피부를 관리해오던 민간 요법이 있어왔던 것처럼 최근 쌀이나 밀가루 등의 곡물이 화장품 원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삼양그룹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의 클린뷰티 브랜드 '어바웃미'는 최근 성수동 막걸리 스타트업 '한강주조'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쌀 막걸리 스킨'과 '쌀 막걸리 겔 마스크'를 선보였다.

쌀 막걸리 스킨은 쌀 막걸리에서 유래한 발효 성분인 아스퍼질러스 쌀 발효 추출물과 쌀에서 추출한 쌀겨 오일 등을 더해 건조한 피부에 신속한 도움을 주는 기초 제품이다. 막걸리처럼 부드러운 액상 제형으로 산뜻하게 발리면서 마무리는 충분한 보습감을 느낄 수 있다.

곰표 브랜드로 팝콘, 맥주, 티셔츠까지 히트시킨 편의점 CU는 스와니코코와 함께 곰표 화장품까지 출시했다. 곰표 쿠션팩트 제품은 대한제분의 밀가루가 함유되어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어두워지는 다크닝 현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기능도 모두 인증 받았다.

클렌징폼 역시 밀가루가 함유되어 모공 노폐물과 피지 흡착 기능이 뛰어나다. 핸드크림은 밀가루 추출물, 시어버터, 망고씨버터 등으로 미백 기능성을 인증받았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엔터니티는 피부과 안티에이징 시술로 인기가 높은 연어주사 성분을 화장품에 그대로 담아 집에서도 매일 경험할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

'엔터니티 인텐시브 앰플'은 인간의 염기조성과 가장 유사한 95%이상의 순수 연어 정소 DNA를 1만ppm이나 함유하여 피부 성장인자 분비를 촉진시키고 피부 톤과 결 개선에 도움을 주어, 속부터 차오르는 탄력재생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피부 보호막을 생성해주는 세라마이드 캡슐레이션과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화이트 토마토 추출물도 각각 2만ppm를 함유하여 더욱 힘 있고 건강한, 맑은 피부 빛을 연출한다. 여기에, 항산화 효능으로 노화의 핵심 원인인 유해 활성 산소를 흡수하는 풀러린 1천ppm을 함유, 놀라운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연어과 어류인 바다 송어 정액도 화장품 원료로 개발되고 있다. 비앤에프솔루션은 강원도 청정수로 직접 양식한 송어의 정액에서 세포재생 물질인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를 추출해 화장품, 의료기기(필러), 의약품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봉독 펩타이드(Bee Venom peptide)라고도 불리는 봉독 성분은 순수 천연물질로 항균, 항염 등의 효과로 이미 오래전부터 한의학적으로 여러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어왔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천연 보톡스 등으로 불리며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스코비, 아피메트 비 플라스티 비톡신 앰플 [사진=삼양사]
인스코비, 아피메트 비 플라스티 비톡신 앰플 [사진=삼양사]

인스코비의 바이오 신약 전문 기업 '아피메즈'는 40년 동안 봉독이라고도 불리는 벌독을 연구하여 벌독을 정제 분리 추출함으로써 특허 성분으로 등재하였고, 100% 고순도 정제 벌독 성분 화장품을 선보였다. 이와 같은 벌독을 활용한 핵심 기술로 국내 천연물 신약 1호를 획득 및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특허를 받았다.

아피메즈에서 개발, 출시한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화장품 '비 플라스티 비톡신 앰플'은 100% 고순도 정제 벌독 성분과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성분을 배합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피부 노화 및 기능 저하 현상을 개선해준다.

불가사리는 별처럼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일부 어종은 바다 생물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바닷속을 사막화시킨다. 실제로 정부가 나서서 매년 약 1천300t 규모의 불가사리를 수매해 소각시키는 해양 폐기물로 분류된다. 이처럼 정부와 어민들의 골치거리인 불가사리지만 체내 콜라겐 성분은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 콜라겐 펩티드의 유효한 진피층 전달 실현 TDS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로 '페넬라겐(PENELLAGEN)'이라는 브랜드로 화장품 원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콜라겐은 피부 조직의 80~90%를 차지하는 연골, 머리카락, 손톱의 필수 구성 성분으로,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의 재생력을 담은 콜라겐을 진피층까지 도달시킨다는 컨셉으로 국내외 화장품 제조사와 논의하여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R&D를 강화하고 있고 항노화 화장품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며 원료 시장도 점점 고급화되는 상황"이라며 "생활수준 개선은 자연히 외모 뿐 아니라 셀프그루밍에 대한 관심 고조로 연결되면서 향후 몇년간 화장품과 함께 화장품 원료에 대한 수요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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