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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초반 흥행 식었나"…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연기, 왜


"몸값 이견으로 미뤄진 것" 분석…요기요 인수전도 변수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으로 예상됐던 본입찰이 다음달로 미뤄졌다. 실사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나 매도자가 원하는 몸값과 매수자들이 생각하는 가격대에 대한 시각차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반의 흥행 판도와 달리 난항이 예상된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진=이베이코리아 ]
[사진=이베이코리아 ]

◆ 본입찰 미룬 이베이…속내는

17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 일정이 6월로 연기됐다. 당초 인수전에 참여한 곳들이 파악한 본입찰 일정은 이달 중순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로부터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베이 측에서 실사 작업을 지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실사 기간에 대한 부족으로 본입찰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가를 두고 원매자와 매각자 간의 기싸움이 일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쇼핑·신세계그룹 이마트·SK텔레콤·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이들이 당초 예상한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는 3조원 대였다.

반면 시장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점과 연초 쿠팡 상장 등 각종 호재를 거론하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5조원 대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비입찰 때부터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도 여전히 가격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원래 일정대로 본입찰을 진행하면 미국 이베이 본사가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시간 끌기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 기간에 대한 부족이 본입찰 연기의 주요 이유로 꼽히지만 가격에 대한 인식차가 일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 "득 볼 수 있을까?"…계산기 두드리는 원매자들

딜 초반의 분위기와 달리 흥행 분위기가 사뭇 가라 앉은 점도 매각에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최근 SSG닷컴이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한 것처럼 롯데와 신세계가 수 조원의 비용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선택하는 대신 신형 플랫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인수 이후에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확실하게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신형 플랫폼이 이득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와 신세계는 자사 플랫폼인 롯데온과 SSG닷컴과의 시너지 효과 및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성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도 초반과 달리 관심이 시들해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측은 다른 원매자들과 달리 별도의 인수 자문사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도 인수전도 변수다. 다음달 중순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요기요 인수전에는 유통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격후보 명단(숏리스트)에 오른 곳 중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참여 중인 곳은 SSG닷컴과 MBK파트너스가 있다. 따라서 요기요 인수전 결과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는 요기요 매각가를 5천억~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매자가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둘 모두를 인수할 자금을 준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의 본입찰을 앞두고 후보자들 사이에서 막판 치열한 눈치 싸움은 물론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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