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편의점은 물론 달콤커피, 도미노피자, BBQ, KFC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암호화폐(가상화폐) 결제를 할 수 있는 매장이 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의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한 결제 플랫폼 기업들이 외식업체와 암호화폐 결제 협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2일 프랜차이즈업계 따르면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암호화폐 결제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20년 결제 노하우 암호화폐에 쏟아부은 다날…페이코인 결제 더 는다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 앱 가입자 수는 이달 기준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일일 거래량은 5천만~6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코인으로 결제 가능한 매장도 지속 늘고 있다. 현재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7만여개다. 달콤커피·도미노피자·BBQ·KFC 등 외식기업을 비롯해 편의점, 영화관, 온라인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다날은 온오프에 10만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기에 가입자와 결제 도입 가맹점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다날은 올 상반기 내 비트코인(BTC) 결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더리움(ETH), 아이콘(ICX),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으로 지원 범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암호화폐 중에서 페이코인이 떠오르는 배경은 다날이 약 20년간 구축한 인프라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다날은 2000년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를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기업이다. 지난해 약 6조8천억원의 휴대전화 결제 시장에서 다날이 약 2조6천억원을 차지해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전자결제도 거의 다날을 통해서 결제되며, 국내 대부분의 온라인결제는 다날의 결제 인프라를 통해 이뤄진다.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개발한 페이코인은 기존 가맹점 인프라에 페이코인 앱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다날이 운영하는 다날F&B의 카페 브랜드 달콤 매장에서도 페이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달콤의 전국 매장 수는 약 200여개다.
탐앤탐스 또한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탐탐코인'을 자사 플랫폼에 도입할 예정이다. 앱 내 결제에 활용한 뒤 향후 오프라인 매장 및 해외 매장에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탐앤탐스 공식 앱인 마이탐에 탐탐코인 도입을 위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탐탐코인은 현재 장외거래만 가능하지만 거래소 상장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날은 지난해 5월 소셜 노래방 앱 '썸씽'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썸씽 이용자들이 콘텐츠 보상으로 얻은 썸씽토큰(SSX)을 페이코인(PCI)으로 전환해 페이프로토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게 했다.
이처럼 외식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연이어 도입하는 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에서 지적된 문제를 일부 해소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개발됐고 해당 암호화폐 결제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기존 비트코인 결제는 트랜잭션(블록체인 전송 시스템)문제로 결제 시간이 길다는 것과 가격 변동성이 문제였지만 최근에 나온 암호화폐 결제는 이를 상당부분 해소했다.

◆ 코인의 변동성 문제 해결 아직 '부족'…부정적 인식 개선·편의성 제고 '필요'
변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날은 페이코인 결제 시 결제된 코인은 가맹점에서 원화로 정산되는 방식을 차용했다. 다날 측은 가맹점들은 상품 판매 이후 바로 원화로 교환할 수 있어 페이코인의 가격 변동 여부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과 비교해 페이프로토콜(암호화페 결제 시스템)의 결제 처리 수수료는 0.2%에 불과해 가맹점 부담을 줄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 거래는 중간 사업자를 거치지 않고 P2P(개인 간 거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가는 수수료 부담도 없다.
소비자 혜택은 크게 늘렸다. 다날 페이코인은 제한적인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시하면서 사용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간편결제들이 5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과 같은 형태로 프로모션을 실행하고 있지만 페이코인은 CU에서 결제시 50% 즉시할인, 도미노피자 부문시 50% 할인 등의 대형 할인 이벤트를 대거 내걸었다.
다만 완전한 상용화를 위해서는 암호화폐의 부정적 인식 개선과 편의성 제고 등 상당 부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대다수 암호화폐들은 해당 암호화폐를 구매하기 위해 암호화폐가 상장된 거래소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원화를 입금한 후 해당 화폐를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구매한 암호화폐를 다시 나의 월렛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상 회원 가입이나 상품 구매에서 1단계가 늘어날 때마다 구매전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실사용자들의 유입을 가로막는 큰 장벽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날의 경우 페이코인 월렛 내에서 달코인을 원화로 충전한 이후 해당 달코인을 바로 페이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래도 월렛(암호화폐 지갑)을 다운 받아야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결제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띄고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되는 사례도 늘며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이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해외에 비해서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카카오 등 대형 모바일 플렛폼의 블록체인 서비스와 협업이 있어야 상용화의 가능성이 크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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