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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펠리페 "너무나 특별한 시즌, V리그 재도전"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코트에서 함께 뛴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에서 '주포' 노릇을 한 펠리페(브라질)가 10개월 만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펠리페는 올 시즌 팀 일정 종료 후 바로 브라질로 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항공권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한국에서 잠시나마 좀 더 여유로운 오프시즌을 보낸 뒤 출국하기로 했다.

OK금융그룹 펠리페가 지난 28일 안산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펠리페가 지난 28일 안산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펠리페에게 올 시즌 특별하다.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이후 KB손해보험, 우리카드를 거쳐 OK금융그룹 소속으로 처음으로 '봄 배구' 진출 기쁨을 느꼈다. OK금융그룹 역시 펠리페와 함께 2015-16시즌 이후 오랜만에 봄 베구에 나섰다.

OK금융그룹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지만 우리카드를 넘지 못했다. 펠리페는 지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떠났다. 그는 출국에 앞서 "올 시즌 내내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모두가 서로를 돕고 후회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도 팀에게도 올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V리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와 리그 일정이 2주 중단되기도 했고 학교폭력 논란으로 인해 펠리페의 동료 2명이 전력 외로 제외되는 상황도 맞이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코로나19는 펠리페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정부와 방역 당국 방침에 따라 입국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펠리페도 한국에 와 자가격리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펠리페는 특히 코로나19 검사를 V리그내 어떤 선수나 스태프보다 많이 받았다.

그는 "한국으로 오기 전 브라질에서도 받았고 리그가 시작한 뒤에도 여러 번 받았다.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모두 음성으로 나와 다행이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출국을 앞두고 검사를 받았고 브라질에 도착한 뒤에도 다시 검사를 받는다.

그는 "귀국한 뒤 받을 검사까지 더하면 11번째"라며 "V리그에서 뛰며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 횟수와 같다"고 웃었다. 펠리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우고 공부를 한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 펠리페가 2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을 성공한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OK금융그룹 펠리페가 21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을 성공한 팀 동료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펠리페는 오는 5월 4일 열리는 2021년도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펠리페는 "한국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지난해에는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지원했다"며 "올 시즌 그 목표가 가까워졌지만 도달하지 못해 다시 지원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리그 어디든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V리그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된 선수다. 적응면에서도 그렇고 기량도 합격점을 받았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더라도 부상을 포함해 외국인선수 교체 사유가 발생한 팀에게 펠리페는 대체 영입 선수 후보 영순위인 셈이다.

펠리페는 "다음주부터는 트레이너와 함께 오프시즌 운동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려고 한다"며 "트레이너에게 2주 휴식을 요청했는데 트레이너가 더 쉬어야 한다고 했다. 만약 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하려고 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올 시즌을 함께 보낸 팀 동료와 응원을 보내 준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펠리페는 "모든 것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선수들은 좋을 때도 힘들때도 내 곁에 있었다"며 "나를 존중했고 가족들도 항상 챙겨줘서 고맙다. 이번까지 매번 한국을 떠나야할 때마다 마음의 한 조각은 이곳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노력한 모든 팀원 그리고 석진욱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 직원, 팬들에게 Obrigado!(포트루갈어로 감사하다는 뜻)"라고 덧붙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오른쪽)과 펠리페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오른쪽)과 펠리페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홈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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