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공실 부담이 커진 서울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올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낀 먹구름이 걷힐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하면서 지난해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상가와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이 올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총액은 9조1천874억원, 거래 건수는 4천209건으로 조사됐다. 거래총액과 거래 건수 모두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오피스 등 업무 용도 부동산 거래 총액은 1분기 기준 지난해(1조1천676억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2조4천81억원을 기록했다.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 거래총액도 1종은 2조2천192억원, 2종은 3조2천218억원으로 규모가 컸다. 숙박용 부동산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거래 총액이 늘었다.
반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공실 위험이 커진 판매 시설은 거래 총액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판매 시설의 거래총액은 3천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8천102억원에 비해 53.3% 줄었다. 판매 시설과 함께 교육 연구 시설의 거래총액도 지난해 2천225억원에서 올해 1천505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와 풍부한 유동성 장세,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올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동수 CBRE코리아 대표는 "올해 1분기 수익형 부동산 투자 규모 가운데 85%가 국내 자본으로 조사되며 국내 투자자의 투자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특히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중 다소 부진했던 호텔 거래의 경우 최근 우수한 입지 내 재개발 잠재력 있는 일부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자의 수요가 관찰되면서 해당 섹터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APAC 상권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대표 전통 상권인 명동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임대료가 아태지역에서 4위를 차지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주요 순위 내 기존 국내 상권들도 원래 순위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본부 전무는 "명동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유동인구가 감소하며 상권의 침체를 겪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1위 상권이자, 아시아 주요 상권의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로변을 중심으로 새로 개발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아 코로나 종식 이후에 가장 눈여겨볼 상권"이라며 "기존 화장품과 패스트 패션 중심 상권에서 하이테크,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등 다양한 구성으로 재편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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